[IB토마토]비나우, 재고 줄여 현금 늘렸지만…매출 뛰어도 이익 뒷걸음
순익 감소에도 영업현금 5배 증가…재고 축소 효과
해외 확장으로 비용 부담 커져…현금창출력 입증 과제
2026-10-15 06:10:00 ㅣ 2026-10-15 06:1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3일 11: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비나우가 매출을 늘리고도 비용 부담에 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전년보다 5배가량 증가했지만 개선분 상당 부분은 재고에 묶여 있던 자금이 풀린 데서 나왔다. 해외 진출과 신규 브랜드 출시로 외형은 커졌으나 원가와 판매관리비가 늘면서 수익성은 뒷걸음쳤다. 상장을 앞두고 재고 축소 효과에 기대지 않는 현금창출력과 사업 확장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비나우 브랜드 '퓌(fwee)'의 잠실 롯데월드몰점 전경. (사진=비나우)
 
수익성 둔화, 현금은 선방…재고가 영향 미쳐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나우 매출(연결 기준)은 2024년 2664억원에서 지난해 3250억원으로 21.97%(58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가율은 32.16%에서 34.13%, 판관비율은 39.02%에서 44.36%로 상승했다. 금융비용도 14억원에서 48억원으로 확대됐다. 신규 브랜드 출시와 유통망 확대에 따른 선투자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은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751억원에서 671억원으로 10.63%(80억원)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690억원에서 534억원으로 22.60%(156억원) 줄었다.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비용 증가와 금융비용 확대가 이익 감소로 이어진 모습이다.
 
반면 현금흐름은 수익성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70억원으로 전년 180억원 대비 4.85배 늘었다.
 
현금흐름과 이익이 엇갈린 배경에는 운전자본 변동이 자리한다. 재고자산은 2024년 565억원의 현금 유출 요인에서 지난해 189억원의 현금 유입 요인으로 바뀌었다. 개선 폭은 754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의 증가액이 76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재고자산 관련 변동이 현금흐름 개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재고 축소도 나타났다. 2024년 말 714억원이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522억원으로 26.95%(192억원) 감소했다. 완제품 성격의 제품 재고가 677억원에서 483억원으로 줄어 전체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재고에 묶인 자금을 회수하고 운전자본 부담을 낮춘 결과로 볼 수 있다.
 
 
사업 다방면 확장…재고 관리·현금창출 지속성 입증 과제
 
판매 확대 등으로 재고를 줄였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지속 가능성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최근 비나우는 상장을 준비하며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스킨케어 브랜드 '넘버즈인'과 메이크업 브랜드 '퓌(fwee)'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장했고, 최근 헤어케어와 스킨케어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보디케어 브랜드 '노크'를 선보였으며 서울 성수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해외 판매 확대와 신규 브랜드 육성을 통해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은 매출 기반을 넓힐 기회이지만 비용과 재고 관리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예로 국가별 수요와 유통채널에 맞춰 제품을 공급해야 하는 해외 사업 특성상 판매 예측이 빗나가면 재고가 쌓인다. 신규 브랜드는 시장 안착 전까지 마케팅과 유통망 구축 비용이 먼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 판관비율이 44.36%까지 상승한 점은 외형 확대에 수반되는 비용 부담이 작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현금의 활용처 또한 살펴볼 대목이다. 지난해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94억원으로 전년 -74억원보다 유출 규모가 커졌다. 배당금 지급액도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10배나 늘었다. 영업활동에서 확보한 현금이 증가했지만 투자와 주주 환원에도 대규모 자금이 배분된 셈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에 힘입어 2024년말 341억원 대비 지난해 768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속성은 장담할 수 없다.
 
관건은 재고 조정으로 개선된 현금흐름을 일회성 효과에 그치지 않도록 하고, 브랜드 확장과 해외 사업의 성과를 실제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비용 증가율을 낮추고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수 있는지가 상장 이후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비나우 측에 재고자산 감소의 구체적인 원인과 재고 변동 효과를 제외한 현금창출력, 신규 브랜드 투자 및 비용 효율화 계획 등에 관해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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