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코스피가 하루 만의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SK하이닉스(000660)가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중복상장에 대한 경계감을 걷어낸 점이 투자 심리 개선을 견인했습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53포인트(0.30%) 오른5550.30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발 AI·반도체 한파에 2%대 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장 중에는 투심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5300선까지도 밀려났습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상장 철회가 호재로 작용하며 코스피는 뒷심을 발휘했습니다. 전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급락을 야기했던 AI 관련 기업들에 대한 수익성 우려가 국내 증시에는 이미 선반영됐다는 점도 지수 반등의 발판이 됐습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527억원, 872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받쳤습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9941억원을 순매도, 3거래일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반영됐지만 메타, 테스라발 충격을 전날 선반영하면서 낙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습니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국내 증시는 개별 호재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요. SK하이닉스가 4.42% 점프하며 단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장 초반 주가가 120만원 아래로 밀리며 주춤하기도 했으나 오후장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SK하이닉스 지분을 갖고 있는
SK스퀘어(402340)도 3%대의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개장에 앞서 SK하이닉스는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및 나스닥 IPO 추진을 공식 철회한다고 공시했습니다. 회사측은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할 때, 현재 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수용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중복상장에 따른 할인과 지분 희석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솔리다임 IPO 철회는 기존 주주에게 직접적으로 귀속되는 주주환우너 정책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전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선행 PBR은 1.10배로, 역사적 하단에 근접한 수준까지 조정됐다"며 "현재의 밸류에이션과 강화된 주주환원책이 맞물린다면 실효적인 주가 반등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삼성E&A(028050)는 시장 기대를 두 배가량 상회하는 3분기 실적 공개 영향으로 7.94% 상승했습니다. 호실적과 함께 자사주 취득과 소각 계획도 함께 밝혔는데요. 이날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15곳 중 14곳이 삼성E&A의 목표주가를 상향했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약세장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대비 12.41포인트(1.62%) 떨어진 751.6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인이 636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419억원, 기관이 250원 순매도했습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원 오른 1324.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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