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삼성화재서비스손해사정에 새로운 노동조합이 설립되자 기존 노조가 회사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28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삼성화재서비스손해사정에는 이달 새 노조가 설립돼 복수노조 체제가 됐습니다. 삼성화재서비스손사는
삼성화재(000810) 100% 자회사로, 삼성화재 상품 안내와 계약대출, 손사 상담 등 콜센터 업무와 보험사고에 따른 손해액·보험금 산정 등 업무를 수행합니다.
지난해 3월 처음 설립된 한국노총 산하 기존 노조가 의혹의 근거로 제시한 건 현직 10기 노사협의회장과의 대화 입니다. 노조는 현직 노사협의회장으로부터 회사에 우호적인 별도 노조의 필요성 등에 관한 여러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사협의회는 근로자참여법에 따라 근로자의 복지 증진과 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기구로, 근로자 고충 처리와 복지 증진, 인사·노무관리 제도 개선 등을 협의합니다. 노동조합과는 별개로 운영됩니다. 삼성그룹에서는 2020년 무노조 경영 철폐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기 전까지 노조를 대신하는 핵심 기구로 작동해 왔습니다. 삼성화재서비스손사는 '신문화협의회'라는 이름의 노사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 노조는 최초 설립 이후 노조와 노사협의회 역할을 정립하고, 노사협의회를 법 취지에 맞게 운영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사협의회가 사내 게시판에 노조로 인해 기존 혜택이 축소됐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이후 6월 현직 노사협의회장과 전직 노사협의회장 간 고충 처리 면담이 진행됐고, 이달 전직 노사협의회장들이 참여한 복수노조가 설립됐습니다. 노조는 회사 비용이 지원되는 고충 처리 면담에서 노조 설립을 논의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면담 목적과 고충 접수·처리 기록 등도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현직 노사협의회 관계자들이 기존 지원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에 협조적인 노조를 만든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노사협의회에는 별도의 사무실이 제공되고, 매달 일정 금액과 인사상 혜택이 부여됩니다. 회사가 노사협의회장 및 근로자위원에게 매월 50만원 한도의 법인카드 사용 권한을 부여하고 인사 고과에서 최고 등급을 적용해 왔다는 설명입니다.
노조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진정서도 제출할 계획입니다. 노조가 작성한 진정서 초안에는 노사협의회 설치·운영의 법령 준수 여부와 신규 노조 설립 과정에서 회사의 인적·물적 지원이 있었는지 조사해 달라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현직 노사협의회 관계자가 회사로부터 별도 노조 설립 신호를 받았다는 식의 발언에 대한 녹취록 등도 증거로 제출할 예정입니다.
박지훈 삼성화재서비스손사 노조위원장은 "면담과 복수노조 설립이라는 사실만으로 회사 개입을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녹취록 발언과 면담 이후 노조 설립으로 이어진 일련의 정황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노조가 없던 20년의 시간을 지나 어렵게 설립된 노동조합이 회사의 영향력 아래 견제받는 상황에 놓인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화재서비스손사 관계자는 "새로운 노조 설립은 회사와 무관하다"며 "그들이 고충 처리 과정에서 노조를 설립하자는 대화를 했다는 건 회사 입장에서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어 "회사에서 비용 지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화재서비스손사노조가 10월 설립된 복수노조에 대해 '어용노조'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삼성화재)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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