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035720)가 정부의 '모두의 AI(인공지능)'와 자체 AI 서비스 '카나나 스페이스' 등 AI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통합 멤버십을 출시하면서 카카오톡 중심의 이용자 접점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오는 12월 인적분할 승인을 앞두고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만큼, AI 서비스의 이용자 확보와 실질적 성과를 입증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연내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정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자체 AI 어시스턴트인 '카나나 스페이스'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에 돌입합니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개최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if(kakao)26)'에서 관련 서비스와 기술을 공개하고, 카카오톡을 통합 AI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카톡에서 음성이나 텍스트로 이용자의 요청을 수행하는 AI 어시스턴트입니다.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면 카톡의 인기 캐릭터 라이언이 등장해 메시지 전송과 일정 관리, 웹 검색 등을 지원합니다. 카카오는 향후 이용자의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상품 주문부터 예약과 결제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트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오는 12월 사전 신청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독립형 카나나 앱을 종료한 카카오는 카톡 중심의 AI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모두의 AI 출시를 계기로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하며 AI 서비스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카카오는 모두의 AI를 통해 카톡과 전화 등 국민에게 익숙한 채널에서 카나나와 LG AI연구원의 엑사원 등 국내 모델 기반의 범용 챗봇과 공공·특화 AI 에이전트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의료·금융·교육 등 전문 서비스를 연계하고, 연말 정식 출시와 함께 월간활성이용자(MAU) 50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지난 1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카카오(if(kakao)26)'를 통해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를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앞서 이용자 확보를 위한 구독 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이달 출시한 월 4900원짜리 카카오멤버십은 카톡의 선물하기와 톡딜, 카카오페이, 멜론 등 카카오 계열 서비스를 묶은 통합 구독 상품입니다. 서비스 이용 빈도를 높이고 플랫폼 내 소비를 확대하는 한편, 기존 서비스들과 AI의 연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는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2조4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83억원으로 19.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체질 개선과 비용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AI 사업에 대해 신중한 평가가 나옵니다. 단기 실적을 넘어 AI 서비스의 이용자 확보와 실질적인 수익화를 과제로 꼽고 있습니다. 인적분할 이후 AI 기술기업으로 성장성을 입증하기 위해선 서비스 출시보다 실제 이용과 매출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가 구축돼야 한다는 겁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용자들이 실제 편익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성능과 수익화를 위한 과금 방식이 중요하다"며 "사용량이 늘어도 과금 구조가 따라오지 않으면 서비스 지속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준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멀티플을 결정하는 건 결국 AI 에이전트의 성과"라며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 생태계 활용의 불확실성도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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