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3천억불)②다각화·국부펀드 확대 추세
안정성과 수익성..두마리 토끼 잡는 탄력적 운용이 관건
2011-03-07 06:00: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임효주기자] 세계 각 나라는 중국처럼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공격적 투자를 하기도 하지만, 보유 외환을 비(非)달러화로 다각화하거나 국부펀드 방식의 투자를 확대하는 경향이 커지는 것도 추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의 지위가 약화되고 달러화 가치도 절하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기타 통화를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또한 국부펀드에 편입하는  외환보유액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투자를 활성화함에 따라 국부펀드가 세계 금융시장의 새로운 자금공급원으로 기능을 넓혀가는 것도 주목할 만한 트랜드다. 
 
◇  각 나라 외환보유액 '다각화 추세'
 
세계적으로 외환보유액 운용은 다각화되는 추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달러화 보유 비중은 작년 3분기 들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4분기중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62.1%였으나 2010년 3분기에는 61.3%로 소폭  하락했다.
 
대신 엔화, 기타통화의 비중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는 2010년 3분기 기준 3.6%로 2009년 4분기 보다 0.6%포인트 늘었고 기타통화는 4.0%로 약 0.9%포인트 증가했다.
 
 
 <전세계 외환보유액 통화별 구성비중>
                                                                                                                ( 단위:%)
 
통화 '09 4분기 '10 1분기 '10 2분기
 
'10 3분기
 
달러 62.1 61.7 62.2
 
 
61.3
 
 
유로 27.5 27.3 26.5
 
 
26.9
 
3.0 3.1 3.3
 
 
3.6
 
기타 통화 3.1 3.6 3.7
 
 
4.0
 
 
 
                                                                                                                 (자료:IMF)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외환보유액 다각화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외환보유국들이 유로화와 상품통화 등 새 투자처 모색 작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이와 관련해 비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계 1,2위 외환보유국인 중국, 일본도 보유 준비화를 활용, 국채 매입 등의 형태로 유럽 금융시장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발표하면서 유로화 비중을 확대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외환보유액을 관리하는 외환관리국 고위관계자는 "유럽이 중국 외환보유액의 주요 투자처이며 특히 스페인 국채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일본 노다 재무상도 아일랜드 지원을 위해 유럽 국채 물량의 20% 이상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 과정에서 일본의 외환보유액 중 유로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올 2월 외환보유액 가운데 국채, 정부기관채, 국제기구채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은 89%를 넘는 2659억1000만달러에 이른다.
 
또 2009년 기준 달러화 비중은 63.1%로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경우 자산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 달러화는 안전 자산이라고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자산 가격이 오르고 있는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국부펀드 확대..세계는 국부펀드 경쟁 중
 
국부펀드를 확대해 가는 세계적 추세를 들어, 우리나라도 한국투자공사(KIC)의 활용도를 높여 보다 적극적인 운용을 하자는 지적도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올해 3조달러 안팎인 세계 국부펀드 규모가 8년 뒤인 2019년에는 10조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35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부펀드는 외환보유액을 비롯한 국가의 자산을 운용해 투자수익을 올리는 기금으로 우리나라는 2005년 KIC가 국부펀드로 설립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국부펀드는 보다 확대·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테마섹)는 중국, 대만,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2008년 22%에서 지난해 27%로 늘렸다.
  
노르웨이 중앙은행(NBIM)도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을 14.7%에서 15.3%로 확대했다.
 
<2010년도 주요국부펀드 자산 규모>
순위
펀드명  국가
 
액수(10$)
 
1 아부다비 투자청 UAE
 
 627
 
2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 노르웨이
 
 443
 
3 사우디아라비아 통화청 사우디
 
 415
 
4 중국 국가 안정화기금 중국
 
 347.1
 
5 중국 투자공사 중국
 
 288.8
 
6 싱가포르 투자청 싱가포르
 
 247.5
 
7 홍콩통화청 투자 포트폴리오  중국
 
227.6
 
8 쿠웨이트 투자청  쿠웨이트
 
        202.8
 
9 중국 국가 사회 안정기금   중국
 
146.5
 
10 국가복지기금   러시아
 
 142.5
 
19 한국투자공사  한국
 
30.3
 
 
                                                                                          (자료:기획재정부)
 
KIC 관계자는 "금융위기로 국제 자금시장이 경색됐을 때 국부펀드가 유동성 공급자(LP)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부펀드가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자금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부펀드를 활용한 투자의 경우에도 엄격한 투자기준과 전문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발표된 금융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수익성 제고를 위해 외환보유고 중 일부를 해외주식 등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중앙은행들은 대부분 벤치마크 포트폴리오 등 엄격한 투자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수익성 중심의 투자는 철저히 전문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처럼 그동안 안정성 위주로 외환보유액을 운용해 온 경우, 앞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적절한 투자 기준에 의한 포트폴리오 구성 △철저한 관리시스템 △운용 방법과 조직의 체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뉴스토마토 임효주 기자 there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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