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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SPA가 없다)③신규 국내외 SPA브랜드 하반기 `대격돌`
유니클로·자라·H&M 아성에 국내 브랜드 자존심 건 대결
2011-08-18 10:00:00 2011-08-18 18:12:12
[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국내외 신규 SPA 브랜드들이 올 하반기 출시를 일제히 선언하면서 국내 패션시장은 또 한번 SPA간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국내 SPA 시장은 2000년대 후반 외국 SPA 빅 3(유니클로. 자라, H&M) 브랜드들이 개척했고, 이에 자극 받은 국내 중견 패션업체(미쏘, 르샵, 숲)들의 진입으로 시장이 성장·확대됐다.
 
일부에서는 현재 시장에 대해 과포화를 지적하기도 하지만 대기업들은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 하반기 국내서 전세계 SPA브랜드 일제히 격돌
 
따라서 대기업은 하반기부터 신규 SPA 브랜드들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또 외국 빅 3의 성공에 자극받은 여타 해외브랜드들도 한국 진출에 나서기로 하는 등 올 하반기 국내외 신규 SPA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일제히 격돌한다.
 
이들 외에도 여성복 전문기업 대현이 20대를 타켓으로 한 한국형 SPA를 출시할 예정이고, '탑걸'로 SPA 선보인 연승어패럴도 새 브랜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패션 전문 중견업체들의 시장 진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문제는 뒤늦게 SPA시장에 뛰어든 이들의 경쟁력이다. 기존 외국 SPA와 토종 SPA 빅3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이들 신규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얼마만큼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지는 미지수다.
 
LG패션은 계열사 LF네트웍스 통해 이주 SPA 브랜드 '제덴'(ZEDEN)을 론칭한다. 제덴은 30대를 겨냥한 캐주얼 브랜드로 남성복과 여성복 뿐 아니라 스포츠, 아웃도어까지 모두 갖춘 토털 브랜드다.
 
오는 19일부터 전주, 창원 매장을 필두로 다음달 1일까지 15개의 매장이 순차적으로 오픈 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이브랜드', 구로구 구로동 '패션 아일랜드'에 매장이 생긴다.
 
상품 비중은 남성 48%, 여성 32% 스포츠 20%로 구성되며 가두점과 중대형몰 6대4 비율로 유통망을 계획하고 있다.
 
◇ LG패션, 제일모직..해외브랜드와 자존심 대결
 
내년 연말까지 100개까지 매장을 확대, 론칭 3년차에 200개 매장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향후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SPA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영옥 제덴 사업부장 이사는 "올 하반기 제덴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LG패션의 우수 인력을 영입해 제품 기획과 유통망 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라며 "국내 조기 안착후 향후 중국 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SPA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패션 1등 기업인 제일모직도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개미플러스유통을 통해 SPA 사업에 가세한다.
 
신규 SPA 브랜드는 `에잇세컨즈(8 seconds)`다. 사람이 만나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8초라는데서 착안했다. 8초안에 소비자의 눈길을 잡아 지갑을 열게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내년 3~4월 전국에 동시 론칭할 계획이며 신사동 가로수길 카페네스카페 건물(990㎡)에 최근 임대계약을 맺었으며, 가로수길 외 4~5곳의 매장을 추가로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세부터 35세 남녀 고객층을 대상으로 남성복과 여성복, 진,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영역의 패션 아이템을 아우르는 토털 패션 브랜드를 지향할 예정이다.
 
◇ 인디텍스 '자라' 이어 '풀앤베어', '버시카' 융단폭격
 
인디텍스그룹은 자사 브랜드인 '자라'의 한국 성공에 고무돼 별도 법인으로 '풀엔베어'(Pull&Bear)와 '버시카(Bershka)'를 오는 26일 동시 론칭한다. 매장은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디큐브시티'에 마련된다.
 
'버시카'(Bershka)는 여성브랜드로 론칭해 2002년 남성라인까지 확대한 브랜드. 중저가 가격의 트렌디하고 캐주얼한 라인으로 10대 후반과 20대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풀앤베어'(Pull&Bear) 역시 스트리트 감성의 활동적인 캐주얼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버시카'(Bershka)와 '풀앤베어'(Pull&Bear) 디큐브시티 이후 가두점으로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론칭을 통해 앞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는 그러나 '자라' 만큼의 인기를 끌 것인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유순 패션인트렌드 이사는 버시카와 풀앤베어에 대해 "인디텍스의 매출은 70%가 '자라'에서 나오며 나머지 브랜드들은 '자라'만큼의 성과는 얻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사업 모델이 독특한 것도 아닌 일반 브랜드 성격이 강해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 이사는 또 "국내 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공급이 이루어져야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경훈 기자 kmerce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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