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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가격 인상 초읽기..리터당 400원선 인상될 듯
인상시기 조율, 정부 눈치보기..치열한 물밑작업(?)
2011-08-17 14:42:32 2011-08-18 10:25:49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50일 넘게 끌어온 원유값 인상안이 결국 리터당 138원 인상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우윳값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업체들은 원유값 인상폭이 당장 반영된 만큼 조만간 우유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가장 최근에 마지막으로 원유 값 인상이 이뤄진 것은 지난 2008년이다.
 
당시 원유가격은 리터당 584원에서 704원으로 120원(20.5%) 올랐고, 판매처별로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의 우유제품 가격이 250~400원까지 인상된 바 있다.
 
이같은 과거의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에도 유업체는 적정선에서 제품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값이 19.6% 인상된만큼 흰우유 가격은 현재 1리터 2200원에서 제품기준으로 400원 가량 인상된 2600원 선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유업체들은 현재 원유가 상승, 물류비, 인건비, 가공비 등을 반영한 최종 가격인상의 시기와 폭을 저울질하고 있다.
 
물가안정을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중인 정부 눈치보기, 업체별로 같은 시기 비슷한 폭으로 가격을 인상할 경우 제기될 수 있는 담합 의혹 등 다양한 변수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물밑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가격 인상폭과 시기를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라며 "원유가 상승 외에 물류비, 인건비, 가공비가 얼마나 올랐는가를 경제적으로 따져야할 뿐 아니라 소비자나 정부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도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제 원유 인상가가 결정된만큼 시기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원유값이 리터당 138원 인상 결정됐다.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흰우유를 고르고 있다.
 
◇ 유업체 "당분간 손실 불가피" 주장
 
원유값 인상이 즉각 반영된 데 반해 우유 가격은 인상되지 않은 상황인만큼 유업체들은 당분간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하루 800톤 가량의 원유를 낙농가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흰우유는 가공식품 중에서 마진율이 최저 수준"이라며 "현재의 우유 가격으로는 한달 평균 10억원 정도의 손실이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루 1600톤의 원유를 집유하는 서울우유는 월 평균 수십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유 가격뿐 아니라 발효유와 커피, 제과·제빵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원유가격이 20.5% 올랐을 때 발효유 제품의 가격은 10% 미만 수준으로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것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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