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금융위기)시장 '급반전'..불안감은 '여전'
2011-09-27 11:44:42 2011-09-27 11:45:47
[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유럽 재정위기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에 유럽과 미국 금융시장이 호전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27일 주가 상승·환율 하락세 등으로 급반전됐다. 
 
채권시장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부도위험(CDS프리미엄)은 연중 최고치로 치솟은 상황인데다 일시적인 소강 상태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긴장감은 여전하다. (관련기사  news.etomato.com/Home/ReadNews.aspx)
 
이날 오전 11시10분 현재 국내 증시는 동반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3.8%, 코스닥은 4.4% 큰 폭 올랐고 대부분의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코스피가 2.5%, 코스닥이 8% 이상 급락했음을 감안하면 하룻새 급반전된 상황이다.
 
특히 이날 호조세는 외국인의 영향이 절대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부터 3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이상 내다팔던 외국인은 이날 현재 15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지난 21일 이후 최대 규모인 100억원 가까이 순매하는 중이다.
 
외환시장도 상황이 급반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시 현재 전일 대비 18.40원 내린 1177.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에는 30원 가까이 폭등해 1195원을 넘은 바 있다.
 
전일 해외증시의 반전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은행들이 EFSF를 레버리지해 유럽 은행들의 자본을 확충하도록 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독일에서는 오는 29일 EFSF 확충을 위한 의회 승인 절차가 예정돼 있다.  
 
지난 주 말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뚜렷한 방안이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본 뜬 유럽식 TARP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는 점에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 일환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등 추가 완화책을 준비중이란 소식도 나왔다.
 
김세중 신영증권(001720) 투자전략팀장은 "극단적인 파국 시나리오가 제거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심리가 안정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여전히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그리스의 일방적 디폴트 ▲은행 증자 실패 ▲독일 의회 승인 거부라는 세가지의 불안 요인을 제시했다.
 
그는 "셋 중 하나의 요인이라도 터지면 파국으로 갈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처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1650인데 저점으로서 의미가 있는 지지선"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호 한화증권(003530)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에서 어떤 로드맵이 나와야 할 상황"이라며 "외생변수의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현재로는 어떤 전망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윤 팀장은 "유동성이 보강되고 로드맵이 제시되면 강하게 반등을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에도 1550선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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