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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중국 게임 국내출시..한국게임 경쟁력 약화 우려
중국 게임 사업성 검증.."수입 계속 늘어날 것"
2011-10-12 11:17:57 2011-10-12 18:19:46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중국 온라인 게임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내 대표 게임사들도 중국 게임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035420)의 한게임은 중국 게임을 서비스한 경험을 가진 경력 게임PM을 찾고 있다.
 
게임PM은 게임 서비스를 실무적으로 담당하는 직책이다.
 
중국 게임PM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 좋은 게임을 발굴하고, 해당 게임의 개발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추진하는 업무 등을 맡게 된다.
 
한게임 측은 “서비스할 구체적인 중국 게임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중국 게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향후 서비스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한게임이 중국 온라인 게임을 퍼블리싱하면, 국내 5개 대형 온라인 게임사들이 모두 중국 게임을 서비스하게 된다.
 
넥슨과 CJ E&M(130960) 넷마블은 중국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일찍 시작했다.
 
넥슨은 중국 완미시공의 온라인RPG ‘불멸’을 서비스하고 있고, 넷마블도 같은 회사의 온라인RPG ‘완미세계’, ‘주선’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095660)는 중국 더나인의 ‘명장삼국’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중국 웹게임은 국내 시장에 더 넓게 퍼져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지난달부터 중국 거인의 웹게임 ‘골든랜드’를 국내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게임의 개발비가 상승하고 중소 개발사가 사라지면서 국산 온라인 게임 숫자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그 빈자리를 중국 게임이 메우고 있다.
 
중소형 게임 퍼블리싱 업체들은 중국 게임 서비스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 게임은 국산 게임에 비해 가격이 싸고, 검증된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 퍼블리싱 업체들에게 선호되고 있다.
 
국내에서 중국 게임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게임업계에서는 중국 게임 수입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중국 게임은 중국색이 강한 싸구려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하지만 현재 중국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대형 게임들이 제작되고 있고, 그 수준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 게임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게임이 국내외에서 한국 게임들을 위협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셧다운제 등으로 오히려 한국 게임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불만이다.
 
‘셧다운제’는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을 막기 위해 16세 미만 이용자는 밤12시 이후 게임 접속을 강제로 차단하는 제도로 업계에서는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어 과몰입에 대한 방지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게임업계는 또 셧다운제를 위한 개인 정보 수집ㆍ보호에 매년 300억원을 추가 부담해야할 처지다.
 
이는 개인정보 요구를 최소화하는 국내외 IT흐름과 역행하는 것은 물론 중국 정부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게임사들에게 715억원을 보조한 것과 상반된다.
 
게임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퍼블리셔들이 국내에서 중국 게임을 서비스해 매출을 점차 늘리게 되면 어떻게든 한국게임의 영향력은 위축된다"며 "게임산업 진흥에 대한 진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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