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APEC서 '위안화 절상' 놓고 격돌
2011-11-14 07:20:29 2011-11-14 07:22:01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지난 12~13일(현지시간)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위안화 절상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선제공격을 했다. 그는 "중국은 지금까지 수입과 수출에 똑같은 무게를 둬 왔지만 앞으로 수입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주장하고 있는 무역불균형과 위안화 평가절상을 우회적으로 거부한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후 주석은 "세계 경제지배 구조도 세계 경제의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며 높아진 중국의 위상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한 무역시장의 저변 확대에 찬성한다"며 미국 주도의 무역협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에 맞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규칙을 지키길 바란다"며 위안화와 무역불균형,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중국 위안화가 평가절하돼 있지 않다고 믿는 경제학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무역관계에서 지금처럼 계속 상호주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결국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는 "미국 국민과 기업들이 중국의 경제 정책에 대해 인내심을 잃고 좌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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