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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디스플레이 대세" vs. "아직 일러"
성능은 OLED 가격 경쟁력은 LCD가 앞서
2012-01-10 19:03:25 2012-01-10 19:03:25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LG(003550)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집중하면서 앞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의 대세는 OLED가 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 2011년부터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인 폴리이미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체발광하는 RGB(적, 녹, 청색) 픽셀을 이용한 선명한 화면도 삼성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 역시 OLED에 기반을 둔 차세대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신임 대표는 9일(현지시각)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휘어지는 OLED 개발을 위해 플라스틱 기반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과 LG가 OLED 시장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기존의 발광다이오드(LCD) 시장에서는 미래가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LCD는 두 개의 TFT판 사이에 액정을 집어넣는 방식인데 백 라이트가 들어가다 보니 선명도가 OLED에 비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모바일 부분에서는 OLED가 이미 LCD를 앞지른 상태이며 TV 시장에서는 조금씩 LCD에 맞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TV와 PC의 수요가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계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외에 TFT-LCD의 공급 과잉, OLED 시장의 성장 등으로 인해 LCD 분야는 장기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적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은 LCD의 시장 퇴출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이상진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협회 산업지원팀장은 "아무래도 OLED는 LCD보다 제조 공정이 복잡해 단가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사람들이 값싼 LCD를 선호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밝혔다.
 
이상진 팀장은 또 “가령 OLED TV를 42, 55인치 등으로 크게 만들려면 빛을 내는 유기물을 균일하게 장착해야 하는데 이 작업이 쉽지 않다”며 “전기 소요가 많아 수명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도 OLED TV의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소니사가 가정용 OLED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한 것도 OLED 시장의 전망에대해 시사하는 바가 있다. 
 
소니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화면 두께 3㎜ OLED TV를 출시하며 부활을 선언했지만, 높은 가격을 낮추지 못해 상용화에 실패했다.
 
다만 소니는 방송 등에 사용되는 전문 OLED 모니터 판매와 연구 개발은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미래가치를 고려해 연구는 계속하지만 현재로서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LCD TV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 디스플레이 시장은 기술을 앞세운 OLED와 가격을 앞세운 LCD가 대등하게 경쟁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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