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조합원 분신, 투쟁의지 되살려"
2012-01-12 15:08:46 2012-01-12 15:08:46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사측과 협상에서 노조측 요구안이 전폭 수용됐고, 노사의견이 일치됐다. 이는 투쟁으로 쟁취한 값진 의미다"
 
현대차(005380) 노조는 울산공장 조합원 신모씨 분신사태와 관련해 12일 노조 소식지에서 이 같이 평가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1995년 양봉수 열사 분신 이후 신씨도 사측의 현장탄압 때문에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며 "경제조합주의 및 협조적 노사관계라는 미명 하에 노조가 투쟁을 포기하는 동안 사측의 현장탄압은 더 교묘해지고 악랄해졌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신씨 분신은 사측의 현장탄압 분쇄뿐만 아니라 움츠린 노조의 투쟁의지를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며 "예상을 뛰어넘는 집행부의 강력한 투쟁과 조합원 분노를 목격한 사측이 대책위원회(노조 임원, 확대운영위원, 선거구 대의원 포함)의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비록 대책위의 요구가 수용돼 '사측 귀책사유에 의한 투쟁'이 일단락됐지만 노조는 신 조합원의 쾌유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계속 강구할 것"이라며 "탄압과 통제로 현장권력에 도전하는 사측의 도발에 즉각적이고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선 현대차 노사는 지난 10일 울산 엔진공장의 신모 조합원이 분신을 시도한 이후 노조가 "현장탄압 때문에 발생했다"며 관련 책임자 처벌 등 6가지 요구안을 내걸고 조업을 전면 중단시킨 바 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1100여대, 225억원가량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했다.
  
이에 사측은 "경찰 조사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노조가 조업중단을 선택한 것은 적법 절차를 밟지 않은 불법 파업"이라고 규정하며 노사간 갈등이 심화됐다. 하지만 사측은 결국 노조의 6개 요구사항을 수용, 극적인 조업재개가 이뤄졌다.
  
한편 노사는 분신한 신씨에 대해 산재처우에 준하는 지원을 하고, 공장혁신팀 업무 중 현장통제로 인식되는 업무에 대해선 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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