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삼성전자 부담스럽다면? "대체株를 보라"
2012-01-20 14:55:41 2012-01-20 14:55:41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미국 대표 IT기업들의 실적개선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4분기 호실적에 향후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다. 하지만 주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 탓에 개인투자자들은 좀처럼 투자에 나서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비싼 가격 때문에 삼성전자에 접근하기 힘들다면 삼성전자 향 매출 비중이 높은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美 IT기업 실적개선에 삼성전자 이틀간 '6%↑'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지난 17일 이후 3거래일 동안 8469.69에서 8758.92까지 3.41%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3.00%를 웃도는 수치다.
 
연초 이후 지난 13일까지 시장상승률 2.74%보다 1.20%포인트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전기전자업종이 최근 강세를 기록하는 이유는 실적 덕분이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단연 돋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 IT기업 실적발표일에 맞물려 급등세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대표 IT기업 3인방인 마이크로소프트(MS)·인텔·IBM은 모두 괜찮은 실적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4분기에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한 209억달러를 기록했다. 인텔의 4분기 매출액도 139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25억달러 증가했다. IBM은 매출액 295억달러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미국 IT업체의 호실적은 국내 IT기업에 호재로 풀이된다. 완제품 형태건, 반제품 형태건 수출증가와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사업이 다각화돼 인텔 주가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적다. 다만, 인텔과 애플 등 IT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국계 자금이 몰리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이들 기업 실적 발표와 맞물려 이틀 간 6%대 강세를 기록했다. 전날 4% 넘게 오른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2%대 추가상승하면서 6%이상 급등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평균 128만원을 잡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150만원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1분기 전만해도 17조6287억원으로 예상되던 2012년 연간 발표영업이익 추정치는 현재 20조6220억원까지 상향조정됐다.
 
이선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경기 부진에도 AP/OLED 등 신규 사업 고성장과 스마트폰/TV의 점유율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5.5% 증가한 21.9조원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침만 꼴깍? '리틀' 삼성전자에 주목
 
다만 대다수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 전망에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110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격 탓에 쉽게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대체할 만한 상대적으로 '가벼운'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주요 매출처로 삼는 종목들이 다수 있어 가격 부담없이 실적 개선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성전기(009150)가 삼성전자의 대체주로 꼽힌다. 현재 삼성전기 매출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선이다. 때문에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완성품 실적의 바로미터로 평가되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량 증가에 따라 지난 4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분기보다 23% 증가한 990억원을 기록했다"며 "삼성전자를 추가적으로 못 산다면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의 대체제로 부각될 수 있다"고 전했다.
 
코스닥시장의 '리틀' 삼성전자는 더 많다. 삼성전자 1차 벤더로 등록된 이녹스(088390) 멜파스(096640) 3S(060310) 시노펙스(025320) 에이스테크(088800) 엘엠에스(073110) AP시스템(054620) 등이다.
 
이밖에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인 심텍(036710) 솔브레인(036830), 휴대전화 충전기 생산업체인 알에프텍(061040), 안테나 등을 만드는 케이엠더블유(032500), LCD검사장비 업체 코디에스(080530) 큐에스아이(066310) 삼진(032750) 등도 이에 속한다.
 
유진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주들의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은 부담이나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폭이 향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되는 만큼 삼성전자 관련 부품주들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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