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글로비스 '일감 몰아주기' 대폭 확대
2분기 현대글로비스 매출에 2577억 기여..전년비 51%↑
2012-01-27 15:09:23 2012-01-27 18:06:08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현대차(005380)가 당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정몽구 회장 일가 소유의 현대글로비스(086280)와의 내부거래 비중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27일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2분기(4~6월) 현대차로부터 2577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2분기 현대차로부터 올린 매출액 1710억원보다 50.70% 증가한 금액이다. 또 올해 1분기(1~3월) 예상 매출액 2344억원보다도 9.04% 늘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그의 장남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분의 절반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지분 31.88%를 보유한 정의선 부회장이다. 정몽구 회장도 지분 14.6%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부자가 보유한 지분은 모두 46.48%다.
 
현대차그룹이 오너 소유 그룹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0회계연도 기준 현대글로비스가 올린 매출 5조8339만8300만원 가운데 그룹 내 계열사에서 올린 매출액 비중은 45.97%에 달했다.
 
기아차(000270) 매출비중이 9953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현대제철(004020)(5484억원) 현대차(5409억원) 현대하이스코(010520)(1909억원) 등 21개 그룹 계열사로부터 매출 2조6818억원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21.05%로, 23.49%의 STX그룹에 이어 국내 대기업 집단 가운데 2번째로 높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및 공시이행 위반으로 2억2394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했다.
 
한편 공정위는 올해부터 대기업들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공시 범위를 확대했다. 
 
지금껏 자본총계와 자본금 중 큰 금액의 10%이상이거나 100억원 이상인 거래인 경우 공시토록 했지만 올해부터는 5%이상이나 50억원 이상인 거래에도 공시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도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조영택 민주통합당 의원은 작년 10월 부당하게 특수관계인 또는 다른 회사에 대해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해 특수관계인이나 다른 회사를 지원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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