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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드디어 '박근혜 체제' 완성
당명 개정 이어 공천위도 박근혜 손 들어줘
2012-02-13 19:17:59 2012-02-13 19:18:15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에 거침이 없다. 13일 새누리로 당명이 개정된 것에 발맞춰 당 장악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명 개정을 승인했다. 15년이나 '한나라당'이었지만 전국위원 421명은 아쉬움보다 '만장일치 찬성'으로 박 위원장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여기에 정홍원 공천위원장도 박 위원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전국위 직후 당사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 7일 박 위원장과 비대위의 '현역 비례대표의 수도권 강세 9개 지역 공천 배제' 방침과 궤를 같이 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 공천위원장은 "대구·경북 등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지역에서도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해서는 공천을 배제하겠다"고 말해 앞서 있었던 비대위의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4년 동안 비례대표 의원으로 경륜을 쌓은 분들이 위기에 빠진 당을 위해서 좀 더 어려운 지역에 가서 분투해 주십사 하는, 경륜을 살려달라는 뜻에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어 "지금 새누리당이 굉장한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지경"이라며 "재창당에 준하는 쇄신작업이 지금 병행되고 있고, 당명도 재창당적인 의미를 담아서 새누리당이라고 바꾼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에 부합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면서 "하나는 당에서 정책을 쇄신해서 국민들이 좋아하고 찬성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또 하나는 그에 못지않게 사람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분파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이제 없어져야 한다"며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용어들은 구시대적인 것이다. 또 구시대처럼 공천위원을 잘 아니까 부탁을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도 이번에 개혁되어야 한다"고 기존 행태를 꼬집었다.
 
정 공천위원장은 "나라를 위해서 또 위기에 있는 당을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고 몸을 던져 구하겠다는 자세로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공천 배제 지역은 대구경북 뿐 아니라 부산울산경남 일부 지역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천위 차원에서 중진 의원들의 용퇴를 천명한 것이라고 봐도 되냐는 질문에는 "그런 바람을 표현한 것"이라며 "공천위원장 자격에서 용퇴를 하쇼, 마쇼 하는 것은 실례"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이 판단하셔서 어려운 상황에 몸을 던지겠다고 하는 것은 아주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것은 오랫동안 기억되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라며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라는 시가 떠오른다"고 대답을 마무리 해 '용퇴론'에 사실상 힘을 실었다.
 
이러한 새누리당의 모습들은 '박근혜 체제'가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것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 준다는 평가다.
 
공천권을 쥔 공천위가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출마 자체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이번 대구경북 공천 배제 방침과 정 공천위원장의 중진들에 대한 압박 발언은 박 위원장의 입지를 한층 더 굳건히 했다는 것이다.
 
거침없이 당명 개정과 공천 쇄신의 기준을 마련한 박 위원장의 비대위는 앞으로 남은 과제인 정책 쇄신 역시 탄력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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