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 시장 침체일로..증권사 발 동동
2012-03-09 16:09:53 2012-03-09 16:09:56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ELW요? 요새는 예전만큼 거래를 안하고 있습니다. 거래를 하려고 해도 유동성이 씨가 말랐어요.”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금융당국의 ELW 건전화 방안 실시 이후 거래대금이 반토막 난데다 상장된 ELW수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는 12일부터는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제시 업무에 대한 규제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증권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ELW 거래대금은 522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과 8일에는 각각 5374억원, 6561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792억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조2857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거래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의 ELW 발행 실적도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장된 ELW수는 하루 평균 9059개인 반면, 올해 들어서는 평균 6636개로 2000개가 넘게 줄어 들었다. 결국 증권사들이 ELW 발행을 그만큼 줄였다는 뜻이다.
 
 
<ELW 거래대금 및 상장종목수 증감 추이>
 
 
<자료 : 한국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ELW시장이 너무 안 좋은 상황”이라며 “현재 ELW를 안 하겠다고 하는 회사도 있고 발행을 그만 둔 회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ELW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IT나 발행 비용 등을 다 고려한 수익성을 생각하면 답이 안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한국거래소에서 매 분기마다 실시하는 LP종합평가에서 최하등급인 F등급을 받는 증권사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3분기에 F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단 1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4분기에만 씨티그룹, NH투자증권(NH농협증권), HMC증권, 동부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지난해 각 분기당 1곳 이상 나왔던 A등급이 지난 4분기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이에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ELW 시장에 대응하기 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증권사들이 많고 LP등 ELW관련 인력조정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ELW시장 건전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접근방식이 예탁금 제도나 LP 호가제한에 대한 규제에 치우쳐있다는 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ELW 교육 같은 투자자보호 방안이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ELW 건전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며 “제대로 상품에 대해서 알고 특성에 따라 투자를 해야 하는데 잘 모르기 때문에 손실이 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워런트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알고 투자하는 것인데 최근 ELW 교육을 적극적으로 받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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