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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상식 이야기하는 것 멈출 생각 없어"
"정치적이라고 포장되는 의견들, 이야기 해야 된다고 생각해"
2012-04-04 09:19:41 2012-04-04 09:20:03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불법사찰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제동씨는 4일 "상식적인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선 그다지 멈출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소셜테이너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사실 굉장히 부담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부담스럽고 무겁고 이런 문제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을까, 거기에만 고민이 있는 것"이라며 "정치적이다, 인정한다. 좀 정치적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또래 남자들이 가지는 아주 자연스러운 정치에 대한 관심 정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그런 것들이 드러나는 위치에 있으니까 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정치적인 일에 관심있는 것은 38, 39살 또래 남자들이 느끼는 정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려야 되겠다, 가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사는 것이 그렇게 원하는 만큼 되지는 않더라. 그러나 정치적이라고 포장되는 의견들에 대해선 아직도 이야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찰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문건이 제가 이야기한 것이거나 저희 집에서 발견된 게 아니지 않냐"며 "다른 곳에서 발견됐으니까 발견된 쪽에 있는 분들이 말씀을 하시는 것이 맞고, 저희 집에서 발견된 것이 아니니까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자꾸 질문을 해 오시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자료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말씀을 하시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사찰을 하셨다면 하신 쪽에서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이고, 안 하셨다면 진짜 안 했으니까 앞으로도 이런 일 없을 거라고 이야기를 해주시라는 것"이라며 "만약에 사찰을 하셨다면 자료가 있으면 저한테 달라. 불안하니까. 털건 빨리 털고 가자. 이름만 나와 있고, (내용이 없으니) 그게 가장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사찰을 했는데) 별 이상 없으면 이야기를 좀 해달라는 것"이라며 "결혼정보회사보다 조금 더 꼼꼼하게 조사하셨을 것 아닌가. 그러니까 이 정도면 큰 흠결 없는 남자니까 결혼도 괜찮을 것 같다는 발표라도 해주시면 서로 그렇게 넘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저처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입장이나 또는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입장의 이야기보다 지금은 오히려 그런 이야기조차 할 수 없는 분들, 사찰 당하신 분들에게 조금 더 여론이 집중돼야 되지 않냐"며 "그 분들한테 오히려 미안하다. 저는 지금 나와서 손석희 교수님하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뭐 SNS를 할 수도 있고. 그 분들한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나왔다"고 토로했다.
 
소설가 공지영씨가 트위터에 올린 '무대가 무섭고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잔다'는 글에 대해선 "혼자 살아서 생긴 증상"이라면서도 "아마 걱정이 되시고 하니까 해주시는 말씀인데, 무대 오르는 건 늘 조금씩 떨리고 불안하고 그렇다. 그러나 상시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고 고백했다.
 
국정원 직원이 찾아왔던 일에 대해선 "일면식도 없다고 나왔는데 일면식이 없진 않다. 두번을 봤으니까. 두번째는 일면식이 없는 상태는 아니죠"라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그 때 오셔서 웬만하면 다른 분들도 많은데 굳이 김제동씨가 나설 필요가 있느냐 해서 제가 그랬다. '거기 안 가면 내가 아닌데 내가 아닌 나로 살 수 있겠느냐' 제가 술도 먹고 이래서 약간 겁이 없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KBS '스타골든벨' 하차에 대해선 "3일 전쯤에 통보를 받았다"며 "제작진의 판단이라 그래도 할 말은 없지만 통상적인 절차에서 어긋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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