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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와이브로 구출작전' 활발..'시늉'만 비판도
SKT, 새 단말 출시+저렴한 요금제 연장..KT, 커버리지 확대 추진
"방통위 정책 드라이브에 이통사 보여주기식 대응뿐" 지적도
2012-07-25 17:25:01 2012-07-25 17:25:59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최근 이통사의 '와이브로 구출작전' 움직임이 활발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와이브로 사업자인 SK텔레콤(017670)KT(030200)가 잇따라 지속적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두 이통사는 와이브로 구축망을 확대하고, 요금제 할인과 새로운 단말을 출시하는 등 와이브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주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이 "와이브로 사업을 하기 싫으면 주파수와 사업권을 반납하라"고 못박은 이후 약속이나 한 듯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어 방통위 정책의지를 읽고 우선 '시늉'만 내는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른다.
 
SK텔레콤은 25일 신규 와이브로 단말기를 출시하고, 요금할인 프로모션을 2개월 연장했다.
 
SK텔레콤은 기존 와이브로 단말기인 '브릿지'보다 휴대성과 성능이 향상된 와이브로 전용 브릿지 SBR-100S 모델을 선보였다.
 
'브릿지'는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해 노트북과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에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분리형 AP장치다.
 
◇SK텔레콤은 25일 신규 와이브로 전용 단말기 '브릿지'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소비자가 와이브로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해 온 월 5000원에 30GB 용량을 제공하는 '와이브로 프리 약정할인' 요금제 프로모션을 8월말까지 연장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와이브로가 고객의 스마트한 무선 데이터 이용패턴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 하반기까지 부산,대구 지하철과 세종시 등으로 와이브로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K텔레콤의 움직임이 4G시장규모 확대와 와이브로의 상대적 관심 증대에 따른 최소가입자 확보를 위한 대책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재 SK텔레콤의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6만여명으로 경쟁사인 KT의 가입자 88만명의 15분의 1수준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계철 위원장과 방통위의 와이브로 정책 의지에 따라 와이브로 마케팅을 활성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 같다"며 "이번에 신규로 출시한 단말기의 스펙도 경쟁사가 지난해 출시한 것과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또 "마케팅 부분에서도 LTE와 와이브로의 차이가 크다"며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한 프로모션 마케팅도 겨우 2달 연장할 뿐이라 보여주기식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88만명의 와이브로 가입자를 보유한 KT는 최근 와이브로와 TD-LTE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방통위의 강경한 입장을 확인한 후 "KT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 없고, 서비스 품질 향상과 사업 활성화를 위해 와이브로 망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3월 와이브로 전국망을 구축한 이후 올 10월 상용화를 목표로 세종시에 신규 와이브로 기지국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연내 영종도와 송도 등 수도권 신도시 지역 커버리지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방통위는 지난 3월 SK텔레콤과 KT에 2.3기가 대역 와이브로 주파수를 재할당해 7년동안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어가게 했다.
 
하지만 통신업계가 LTE에 주력하면서 정책 유지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자 방통위는 재허가를 의결하면서 와이브로 활성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당조건을 내걸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방통위는 3년째와 5년째 중간심사를 통해 점검결과 미이행시 이용기간을 8개월씩 단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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