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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늘이시여"..이상기후로 속 시커멓게 타는 정부
곡물값 급등에 소비자물가 우려..전력도 아슬아슬
2012-08-03 09:00:00 2012-08-03 10:13:59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유럽발 재정 위기 등에 대한 대응에 분주했던 정부가 최근엔 이상기후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가뭄-장마-태풍-폭염'으로 날씨가 급변하면서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식품 가격에, 기획재정부는 소비자물가 추이에, 지식경제부는 전력 수급 문제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종 잡을 수 없는 날씨..대한민국은 '가마솥'
 
3일 정부 등에 따르면 25년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한 미국은 32개주의 절반 이상을 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남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남유럽 등도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러시아 흑해지역과 북한에서는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104년 만에 발생한 타들어가는 가뭄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자마자 장마와 함께 7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급습했다.
 
쏟아진 비로 해갈됐다 싶더니 전국이 살인적인 폭염으로 대한민국은 '가마솥'이 된 실정이다.
 
서울의 경우 연일 최고 낮기온이 35도에 달하고,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폭염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폭염은 내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곡물값 급등에 소비자물가 우려..전력도 '아슬아슬'
 
이 같은 날씨 변화로 주요 곡물 수출국의 작황이 나빠지고 있다. 여기에 곡물 투기까지 더해지며 국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애그플레이션'이 재발할 것이란 우려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곡물가격 상승으로 일반 물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물량을 탄력적으로 공급하고 일시적으로 낮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할당관세를 실시하는 방안을 세웠다.
 
농협의 양파 계약재배 물량 30만5000t을 시장에 출하하고, 관세율을 기존 50%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대파 역시 관세를 27%에서 무관세로 전환키로 했다. 마늘은 오는 10월까지 6000t을 들여올 예정이다. 
 
재정부는 출렁이는 농산물 가격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유발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제로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는 가뭄이 이어진 5월부터 6월까지 두 자리수 상승폭을 보였다. 6월에는 전달에 비해 파(84.7%)·배추(65.9%)·양파(45.2%) 등이 급등했다.
 
에너지당국인 지경부를 포함한 전력당국 역시 지속되는 고온과 폭염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낮은 전기요금과 전력 다소비형 산업구조의 고착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원자력발전소의 정비 기간이 길어지며,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사상 초유의 9.15 정전사태가 발생한 이후 올 들어 예비전력이 '관심-주의-경계심각' 중 '관심' 단계에 속하는 400만kW로 세 번 진입하기도 했다.
 
지경부는 조업시간을 조정한 산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문을 열고 냉방기기를 가동한 상점에 대한 관리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환경 파괴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날씨가 이상하다"며 "각 정부부처에서도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수시로 체크해서 단기뿐 아니라 중기적인 대처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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