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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 약진, 젊은층 잡기 위한 국내 업체 대반격
2012-08-07 17:07:55 2012-08-08 10:26:59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수입맥주가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주류업계가 수입맥주로 돌아선 젊은층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입맥주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터줏대감인 국내 맥주업계가 각종 이벤트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대반격에 나선 것.
 
수입맥주는 최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가격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국산 맥주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데다 개인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7일 관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맥주 규모는 6000만 달러로 연평균 30% 가까이 증가하고 있으며 수입량은 올 상반기에 3만305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6179톤 보다 약 26% 급증했다.
 
이마트(139480)의 경우 수입맥주 올 1월부터 7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6% 늘었으며, 같은 기간 전체 맥주 매출 중 수입맥주 비중은 지난해 17.4%에서 25.1%로 증가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6월 이마트에서는 수입맥주 매출이 소주를 앞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내 주류업계 관계자는 "대형할인마트의 집중적인 가격 할인행사에 따른 반짝 효과로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 1분기 기준 5%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도 "정체돼 있는 국내 주류시장에서 수입맥주의 점유율 확대는 곧 국내 주류업체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000080)는 앞다퉈 부산 해운대에서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음악 축제를 후원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 같은 회사에서 나온 제품이라도 주요 소비타깃이 달라 각 브랜드별로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젊은층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오비맥주 '카스 라이트'는 이달 말까지 강원도 양양 기사문 해수욕장에서 서핑스쿨을 운영하고 '카스'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국내 최대 음악축제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공식 후원한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부산 해운대에서 제2회 카스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000080) '하이트'는 오는 12일까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하이트 & d서머 페스티벌'을 진행하며 '맥스'는 지난달 '2012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 참가해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다.
 
반면 국내 맥주에 비해 자금력이나 영업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수입맥주들은 대규모 프로모션 보다는 클럽이나 파티문화에 익숙한 트랜드 세터들을 공략해 수입맥주의 소비 저변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 4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아일랜드 맥주 '스미딕스'는 지난 2일 홍대 인근에 스미딕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으며, 버드와이저는 부산과 서울 주요 지역에서 젊은층의 새로운 놀이문화로 각광받고 있는 플래시몹 이벤트를 펼쳐 인기몰이에 나섰다.
 
플래시몹은 불특정 다수가 정해진 시간에 특정 장소에 집결해 준비된 신호에 따라 특정한 행동이나 댄스를 추고 흩어지는 퍼포먼스로 버드와이저는 빨간 원피스 차림의 '버드걸'을 내세워 젊은층의 관심을 유도했다.
 
이외에도 멕시코 맥주 '코로나'는 부산 해운대에 코로나 비치를 설치해 이국적인 휴양지 풍경으로 눈길을 끌었고 '밀러'와 '하이네켄'은 각각 대규모 클럽 파티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을 진행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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