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장점만 결합된 '하이브리드 주택'이 대세
대도시 전원주택, 철골조 한옥 등 두각
2012-09-05 15:26:16 2012-09-05 15:27:30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최근 주택시장에서 하이브리드(Hybrid) 바람이 불고 있다.
 
하이브리드란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섞인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결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한층 더 높인다는 뜻이다. 
 
주택시장에서도 공공주택의 편의성과 단독, 전원주택의 쾌적성을 접목한 타운하우스를 비롯해 최근에는 주택구조나 설계에서도 여러가지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상품이 공급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자동차나 카메라 등에서 주로 사용됐던 하이브리드가 최근 주택시장에 접목되고 있다"며 "주택상품에 대한 다양성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황을 타계하기 위해 이런 특화상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심 '접근성'과 교외 '쾌적성' 결합
 
우리나라 아파트단지는 주로 도심과 교외 신도시라는 두개의 축으로 형성돼 왔다.
 
도심은 교통, 교육, 쇼핑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주거 편의성은 높지만 녹지가 부족해 쾌적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도심에서 떨어진 교외지역은 자연환경은 우수하지만 출퇴근 등 생활편리성은 떨어진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도심생활과 전원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춘 주거지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공간적인 의미에서의 하이브리드인 셈이다.
 
대표적인 것이 보금자리주택이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짓는 보금자리주택은 도심과 교외를 잇는 하나의 점이지대에 들어선다. 도심에서 15~20km정도 거리에 있으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도심근접의 전원형 주택지인 것이다.
 
도심형 전원주택도 한 예로 들 수 있다. 과거에는 전원주택 하면 양평이나 가평 등 주로 경기 외곽지역을 떠올렸지만 최근에는 용인, 분당같이 대도시 근교가 전원주택지로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전원주택 수요자들이 과거처럼 교외주거에 있어 쾌적성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접근성이나 편의성을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용인 동백이나 죽전, 판교 일대 전원주택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주택구조·설계에도 광범위하게 적용"
 
하이브리드 방식은 건축 방식이나 설계에도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목구조와 콘크리트를 결합하거나 한옥에 스틸자재를 결합한 스틸한옥 등이 있다. 본래 한옥은 나무와 흙만으로 만드는데 스틸 한옥은 서까래, 지붕처마, 기둥 등 기초를 철골로 세워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다.
 
◇주방과 서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오픈서고'
 
아파트 평면에서는 주방과 서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오픈서고도 등장했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에 분양하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3차'는 주방에 식탁과 함께 4-8인용 테이블을 놓을 수 있는 공간과 수납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재가 배치된다.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밖에 풍력과 태양광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하이브리드 LED 가로등, 여닫이 방식의 시스템 창호와 슬라이딩 창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창 등 주택 시설에 있어서도 하이브리드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김은진 연구원은 "이제는 단순히 가격만 낮추거나 기존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워서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며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다방면으로 하이브리드 기술이 활발히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