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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안테나 설치해도 지상파 디지털 직수율 30% 이하"
실외안테나 설치해야 90% 이상..“아날로그 종료만 관심말고 수신 환경 개선 나서야”
2012-09-18 16:38:43 2012-09-18 19:10:43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DTV전환감시시청자연대는 18일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직접수신하기 위해 정부가 보급한 실내안테나를 설치해도 난시청가구의 직접수신율은 30%를 밑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가 지난 6월 27일부터 7월1일까지 정부 지원 대상 난시청 가구를 조사한 결과 지상파 디지털 방송 실내안테나 수신환경은 KBS1 29.4%, KBS2 29.4%, EBS 28.4%, MBC 26.4%, SBS 26.4%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실외안테나를 설치해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경우 90% 전후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DTV전환감시시청자연대는 실외안테나를 통한 지상파 디지털 방송 직접수신율이 KBS1 95%, KBS2 95%, EBS 96%, MBC 91.1%, SBS 82.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직접수신율이 90%를 갓 넘기는 MBC나 80% 초반대에 그치는 SBS의 사정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게 조사를 주최한 측 진단이다.
 
특히 경기 인천지역 민영방송 OBS의 경우 실외안테나를 통한 직접수신율은 27.2%에 그쳤고 실내수신은 아예 안 되는 것(실내안테나 수신율 0%)으로 나타났다.
 
DTV전환감시시청자연대는 "DTV 전환과정의 홍보내용과 달리 개별 가정에서 지상파 직접수신을 위해서는 실외 안테나로 직접수신 환경을 구축해야 안정적으로 디지털 방송 시청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종료를 3개월 앞두고 디지털방송의 전국적 수신환경과 전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대상은 서울·수도권, 충청·전라권, 강원·경상권 중 전파가 약하게 잡히는 난시청지역으로 삼았고 조사가구는 임의로 102가구를 택했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조사는 '객관성 유지를 위해' 지상파방송사가 출자한 'DTV코리아'와 DTV전환감시시청자연대가 둘씩 짝을 지어 총 4명이 한조를 이뤄 직접 방문해 점검하고 설문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DTV전환감시시청자연대의 이번 조사는 102가구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샘플 수가 적다는 한계가 있지만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종료를 3개월 앞둔 시점에 정부 차원의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필요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DTV전환감시시청자연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난시청에 대한 KBS의 법적 책임을 명문화 하고 ▲민영방송의 책무를 재허가와 연계하며 ▲지방자치단체, 공동주택 관리주체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제 개편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좀 더 세밀한 실태 파악을 위해 10월 중순경 시민단체, 지상파방송사, 학계 등을 포함시켜 지상파 디지털 방송 수신환경 2차 조사를 실시하자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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