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우선 단일화 대상은 벌판에 내던져진 사람들"
"文·安 단일화, 정치에 배제된 사람들 자리 없는 것 같다"
2012-11-19 10:20:43 2012-11-19 10:22:4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는 19일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와 관련, "두 후보의 단일화에는 정치로부터 배제된 사람들, 고통받는 가난한 사람들의 자리는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두 후보의 단일화 과정이 정작 정권교체의 동력이 되는 다수 서민의 관심과 열정이 모아지는 과정에서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서민의 삶과 직결되는 많은 의제들이 단일화 논란 속에 함몰되었다"면서 "한때 관심을 끌었던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투쟁은 지금 34일이 되었다. 잠깐 미디어의 조명을 받았던 쌍용자동차 지부장의 단식은 이제 40일째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의 우선 단일화 대상은 벌판에 내던져진 사람들"이라면서 "정리해고를 당해 곡기를 끊은 사람들이고,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철탑에 매달린 사람들이다. 가난한 서민들이고, 일자리 없는 청년들이고, 고통 받는 장애인들, 여성들이다. 나는 이들과 먼저 단일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먼저 풍찬노숙의 길로 들어서겠다"면서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단일화를 이뤄낼 때 진보정치의 재건과 진보정당을 다시 세우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발표된 새정치공동선언에 대해선 "정치의 위기가 거론되는 긴급한 상황에서 나온 처방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정치개혁의 핵심은 담지 않은 제한적인 개선책"이라며 "정치의 위기를 부른 두 거대정당의 기득권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기득권과 맞서 싸우고 낡은 틀을 뒤집어 정치를 이전과 다른 것으로 만들려는 결기있는 선언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선언의 내용대로라면 국민의 이름을 빌린 여론조사와 시민의 이름을 빌린 전문가들의 역할은 커질 것이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의 요구와 목소리를 직접 전달할 경로는 열리지 않았다"고 낮은 점수를 줬다.
 
또한 "두 개의 거대정당이 가진 강한 기득권을 넘어서는 다원적인 정치질서의 길은 열리지 않았다"면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가장 최선의 방안인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제와 결선투표제가 빠져 있다. 정치골리앗과 싸우고자 하는 선언이 아닌, 얼굴 붉힐 일 없는 착한 개선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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