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삼성VS애플 '장기전'..LG계열 반사이익
2012-12-04 08:20:36 2012-12-04 08:22:37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권 침해 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과 향후 판결 전망 살펴보고요. 두 회사의 분쟁으로 반사익을 얻고 있는 LG 계열사들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내일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재판이 있죠.
 
기자 : 네 미국 현지시간으로 6일에는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소재 연방 북부지방법원에서 사건 1심 재판 최종심리가 열립니다. 심리 직후 곧바로 판결이 나올 수도 있지만 아직 쟁점이 많아 결과는 언제 어떻게 나올지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지난 8월24일 새너제이 연방법원에서 10억5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1심 평결이 나올 때만 해도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전쟁은 애플 쪽으로 기우는 듯 했습니다. 게다가 지난 10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도 삼성전자가 애플의 디자인 특허 1건, 기술 특허 3건을 침해했다는 내용의 예비판정을 해서 애플에 힘을 보탰는데요.
 
하지만 ITC가 삼성의 애플 특허 침해를 인정한 예비판정에 대해 재심사 여부를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구요. 미국과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소송결과가 사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일본 법원에서는 무승부의 결과가 나왔구요. 유럽에서는 소송별로 완전히 다른 판결이 나왔습니다. 영국 법원은 삼성전자의 손을, 네덜란드 법원은 애플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앵커 : 아무래도 미국은 스마트폰 최대 시장이기 때문에 판결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 걸 텐데요. 이번주 최종 심리에서 관전 포인트는 무엇입니까.
 
기자 : 이번 새너제이 연방법원의 최종 심리에서 핵심을 꼽아보자면요. 우선 배심원 부적격 심리 가능성과 그에 따른 재심 여부가 될 수 있겠구요. 배심원 평결 오류와 배상액 조정도 꼽힙니다. 또 평결 대상 제품의 영구 판매금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삼성전자는 배심원장이 다른 배심원 평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점에 대해 평결불복법률심리(JMOL)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담당판사도 부적격 행위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구요. 애플은 문제의 배심원장이 과거 삼성에 부정적인 판결을 해왔던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부적격 주장으로 배심원단의 결정을 뒤집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 측은 또 당시 배심원들의 배상금 산정방식이 애플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지만 삼성의 부당이익 부분에서 실제 이익이 아닌 매출로 계산하는 오류가 드러난 만큼 상당한 감액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삼성 제품의 영구 판매금지 부분도 주요 관심사인데요. 삼성전자는 애플이 지적한 특허침해 부분과 관련해 HTC와 로열티 협상에서 합의한 만큼 영구 판매금지 사안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부장님께서는 삼성과 애플간 소송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시는지 향후 전망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일단은 장기화되는 쪽에 무게를 두셨습니다. 예상대로 가는 걸까요.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소했다구요.
 
기자 : 삼성은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 등을 국내외 법원에 추가로 제소했습니다. 애플이 최근 내놓은 모든 기기는 삼성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는 건데요. 삼성은 지난 4월에 아이폰4S와 아이폰4, 뉴아이패드, 아이패드2 등을 한꺼번에 특허 침해 대상에 포함한 뒤 10월에는 아이폰5를 추가했고 11월에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되자마자 소송에 추가한 겁니다.
 
애플도 지난 2월 갤럭시S2와 갤럭시넥서스, 8월에는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 등에 추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회사의 특허권 소송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두 회사의 싸움이 계속되면서 삼성전자가 얻을 득과 실은 무엇일지 HMC투자증권 노근창 부장님께서 짚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 애플로의 거래선이 축소되고 있고 소송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실이겠구요. 삼성전자의 특허권 대응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은 득이라고 보셨습니다.
삼성과 애플의 다툼에 LG 계열사들이 반사익을 얻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무슨 말인가요.
 
기자 : 그동안 핵심제품을 삼성전자에 의존하던 애플이 분쟁이 지속되면서 삼성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감정이 좋지 않다 보니 삼성의 핵심부품을 제외한 많은 부품들을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꾸는 건데요. 실제로 분쟁이 본격화된 7개월 동안 삼성제품의 애플 점유율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 구체적인 수치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삼성이 줄어든 만큼 LG는 늘어났나요.
 
기자 : 삼성에서 줄어든 부분에 대해 LG 부품 계열사들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4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에 사용되는 9.7인치 LCD 패널의 10월 전 세계 출하량은 591만6000대인데요. 이중 LG디스플레이가 424만8000대를 출하해 비중이 72%에 달했습니다. 지난 3월 비중이 24%였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겁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은 7개월만에 80% 이상 급감했습니다. 10월 기준 42만8000대로 점유율이 7.2% 수준에 그쳤습니다.
 
아이패드 미니도 마찬가지인데요. 여기에 탑재된 7.9인치 LCD 패널은 10월 출하량 224만대 가운데 77%가 LG 제품이었구요. 나머지는 대만 AU옵트로닉스 제품이었습니다.
이로써 애플 태블릿 전 기종에 쓰인 LCD 패널 가운데 LG 제품 비중은 73%로 파악됐으며, 삼성은 5%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배터리도 삼성과 LG의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죠.
 
기자 : 애플 제품의 배터리도 탈 삼성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동안 애플의 주요 공급사였던 삼성SDI는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에서 완전히 빠졌습니다. 삼성SDI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리즈 초기 모델부터 배터리를 공급했었는데요. 삼성SDI 제품 대신 LG화학과 중국 ATL 제품이 탑재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애플의 삼성 부품 의존도 줄이기로 LG부품사 반사익을 보고 있는데요. HMC투자증권 노근창 부장님은 향후 반사익 더 기대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앵커 : 다른 경쟁사들 대비 기술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은 높아졌다고 보셨는데요.
 
반사이익 기회 만으로는 한계가 있겠죠. LG 계열사들이 이익을 이어갈 만한 경쟁력 무엇입니까.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디스플레이 업황이 불황이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이 기간 동안에도 연구개발(R&D)에만 1조593억원을 투자했습니다. 계속된 영업손실에도 무리한 투자를 감행했는데요. 이 덕분에 패널의 고부가 가치화를 실현하며 턴어라운드 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은 인플레인스위칭 IPS 기술인데요.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채택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기술 외에도 3D기술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필름패턴편광안경방식 FPR 3D가 세계시장점유율 50%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과 기술력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노근창 부장님께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LG디스플레이의 IPS 기술과 내년에 떠오를 FHD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에서 투자전략 살펴볼까요.
 
기자 : 우선 LG 계열사들부터 살펴보면요. 긍정적인 전망이 많습니다. LG전자(066570)는 올해 실적은 많이 올랐지만 주가는 그만큼 오르지 않아 상승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내년부터 디스플레이 수급이 더 양호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긍정적인데요. 경쟁사들과 격차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구요. 디스플레이 업황 자체도 긍정적이라 기대해볼 만 합니다. LG화학(051910) 역시 최근 밸류에이션 매력 때문에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을 보면요. 삼성전자(005930)가 내년까지도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저성장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최근 IT주들의 주가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양호한데요. 최근 움직임과 향후 전망까지 노근창 부장님께 들어보시겠습니다.
 
기자 : 삼성은 시장 지배력 확대, LG계열은 실적 턴어라운드가 핵심이라고 보셨습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놓고 볼 때 주가 기대 수익률은 LG 계열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예상하셨습니다.
 
전체적으로 삼성과 LG 모두 경쟁력이 확대되면서 긍정적인 움직임 보일텐데요. 애플과 삼성전자의 소송으로 삼성 계열사들의 애플 점유율은 줄어들고, 경쟁력을 갖춘 LG 계열사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LG의 성장세가 돋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네 애플과 삼성전자의 소송부터 LG전자 반사이익, 그리고 향후 시장 전망과 주가 움직임까지 김혜실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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