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의 힘은 '설계 경쟁력'
대우조선해양, 에코쉽 설계 도맡아
2012-12-17 18:08:12 2012-12-17 18:10:17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친환경 천연가스 엔진을 탑재한 LNG운반선을 수주하는데 성공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설계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수주한 LNG운반선에는 덴마크의 선박엔진기업인 만 디젤(MAN DIESEL)사가 개발한 엔진이 탑재된다. 에코쉽(Eco-ship)의 엔진은 해외 기업이 개발했지만 이를 구현하는데는 한국조선소가 제격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5일에는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디섹(DSEC)이 미국 나스코 조선소로부터 만디젤의 엔진이 들어가는 컨테이너 운반선의 설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선박건조에 대한 설계는 기본-상세-제작 설계로 구분된다. 최초의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건조계약이 체결되지만 상세설계와 제작설계는 조선소의 능력에 의해 원가 투입과 납기가 좌우된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에코쉽은 새로운 선종이라 연비에 대한 상대경쟁을 유발해 납기와 가격이 아닌 뛰어난 설계능력이 요구된다"면서 "바로 이 점이 한국 조선업이 세계의 선두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세계 1위 해운업체인 머스크(A.P Moller Maersk) 역시 한국 조선업계의 설계능력을 인정했다.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오덴세 야드(Odense Yard)가 있음에도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에 1만8000TEU 에코쉽을 발주했다. 전세계 조선소에 시험 발주한 끝에 가장 뛰어난 한국 조선업체를 선택한 것이다.
 
머스크가 덴마크의 만과 손잡고 에코쉽의 핵심엔진을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박 설계 능력은 한국기업이 최고라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스크사는 끝내 지난 2009년 오덴세 야드를 포기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LNG화물창 기술과 LNG천연가스엔진과 결합하는 고압가스 공급장치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설계기술 노하우가 에코십의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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