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큰손 국민연금 해외투자 대폭 확대
"연못 속 고래"..운용원칙은 `EDGE`
2012-12-27 09:53:24 2012-12-27 09:55:18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은 최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 기고글을 통해 "신뢰할 수 있고 역량 있는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관계를 중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이사장은 자산 380조원으로 세계 4대 큰 손으로 부상한 국민연금의 운용철학을 'EDGE'로 요약했다.
 
먼저 정직과 성실한(Earnest)이다. 국민적 신뢰와 인해관계자의 믿음을 확보하는 것이 첫 번째 운용지침이다.
 
두 번째는 투자 다변화(Diversification)로 투자대상, 지역, 통화 등으로 잘 분산된 균형 잡힌 기금 포트폴리오 구축을 목표로 했다.
 
과거 국내채권 집중의 기금운용 체계로부터 점차 채권비중을 줄이고, 주식 또는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을 자산배분 목표로 삼았다.
 
다음은 해외투자(Globalization) 확대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뒀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금액이 국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6년 2.9%에서 지난해 말 5.4%로 증가했다. 오는 2017년에는 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지난 2009년 지분율 5% 이상 투자한 기업은 88개사에서 지난 6월말 현재 187개사로 2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지배력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감도 해외투자 확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연못 속의 고래가 됐다'는 표현을 인용하며 "국민연금을 국내에서 소화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고 증가속도가 빠르다"며 "이에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투자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민간금융기관 위탁을 확대(Expansion External Management)해 나가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전 이사장은 "긴 여정을 동행할 파트너와 함께 국민연금은 글로벌 경제·금융 비상(非常)시기에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받는 연기금으로 비상(飛上)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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