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폴리실리콘서 3분기 연속 적자 전망
3월 가동률 90% 상승해도 1분기 평균 가동률 60~70% 수준
2013-04-01 17:40:47 2013-04-01 17:43:28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OCI(010060)의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반등으로 파악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OCI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6.9% 감소한 126억원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보다 14.5% 줄어든 7615억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은 폴리실리콘 사업부의 적자가 지속된 탓이다. OCI의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332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뒤 같은해 4분기 9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태양광 업계에 불어 닥친 불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올해 1분기도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전분기에 비해 적자 규모가 소폭 축소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박상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사업부에서 413억원의 적자를 예상했고, 김위 우리트자증권 연구원은 이보다 100억원 많은 512억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사업부의 적자 규모가 600억~700억 수준을 기록하며, 폴리실리콘을 포함한 전체 실적 역시 적자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지난해 3분기부터 3분기 째 내리 적자가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OCI의 흑자전환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초 kg당 15달러 대 초반에서 지난달 말 18달러 대 후반으로 가격 반등에 성공하며 하락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태양광 가격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kg당 가격은 18.59달러로 지난해 3분기(10월 둘째 주 18.58달러)수준을 회복했다.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가격 반등을 근거로 업황 회복과 OCI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태양광 발전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사진=뉴스토마토)
 
그러나 수급 상황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OCI의 지난 1월과 2월의 가동률을 지난해 4분기 평균 가동률과 유사한 50%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3월 들어 가동률이 90%이상으로 상승했지만, 오롯이 수요 증가의 결과로만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낮은 가동률을 유지하며 재고처리에 나선 것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승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OCI의 재고수준은 지난해 4분기 2개월 수준에서 현재 1개월 수준으로 감소했다"면서 "3월 가동률이 90%긴 하지만 1분기 평균 가동률은 60~70%로 출하량 증가는 크지 않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 역시 "1월과 2월 가동률이 낮아 제품 마진율은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3월 들어 가동률이 높아졌으나 실제 수요 회복된 때문인지, 반덤핑 예비판정 전 수요가 발생한 때문인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OCI의 회복 여부를 판단하려면 적어도 하반기 물량이 주문되는 5월과 6월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폴리실리콘 사업의 부진을 상쇄해주던 석유석탄과 무기화학부문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석유석탄 부문의 영업이익은 다소 개선되겠지만, 무기화학의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위 우리투지증권 연구원은 "석유석탄화학 사업부 영업이익은 309억원으로 4분기 126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벤젠과 우레탄원료(TDI)의 정기보수가 일단락됨에 따라 출하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데다가 벤젠 가격이 전분기보다 상승하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무기화학 부문의 경우 중국 소다회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 가스 가격 반등에 따른 설비비용 부담의 증가로 실적 부진이 예상 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오는 5일까지 발표되기로 한 미국·한국·유럽연합(EU)산 폴리실리콘 제품에 대한 중국 상무부의 반덤핑 조사 예비판정은 다음 주로 다시 미뤄졌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측 법률 대리인은 "중국 상무부에서 4월5일 이후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다음 주 중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산 폴리실리콘 반덤핑 조사 과정에 EU가 추가됨에 따라 판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OCI를 비롯한 웅진폴리실리콘, KCC, 한국실리콘 등이 조사대상에 포함됐으며, 조사 대상 기업 모두 반덤핑 예비판정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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