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구로다 총재 취임 후 첫 회의서 공격적 행보(상보)
매월 7조엔 규모 채권 매입
매입 국채 만기 확대 및 ETF·J-REIT 등 위험자산도 매입
2013-04-04 14:40:42 2013-04-04 14:43:0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은행(BOJ)이 예상대로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4일 BOJ는 이달의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기존의 자산 매입과 채권 매입을 일원화하기로 결정했다.
 
또 3년이었던 종전의 매입 국채 만기를 7년으로 확대키로 했으며 매월 7조엔의 채권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올해 말까지 2조5000억엔, 내년 말까지 3조5000억엔 규모로 매입하기로 했다. 부동산투자신탁(J-REIT)도 올해 안에 140조엔, 내년까지 170조엔 매입하기로 했다.
 
이날의 회의는 2차대전 이후 가장 크게 주목을 받는 회의로 평가됐다. 구로다 하루히코 신임 총재가 처음으로 참석하는 회의로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그가 얼마만큼의 적극적인 행동을 보일 지가 주된 관심사였다.
 
시장은 BOJ의 회의 결과에 크게 만족하는 모습이다.
 
BOJ의 발표 직후 엔화 가치는 크게 내리고 있으며 증시도 오전장의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 반전했다.
 
오후 2시22분 현재 달러 엔 환율은 전일보다 1.27% 오른 94.23엔으로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0.65% 오른 1만2442.15를 기록 중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BOJ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10조엔 증액하거나, 무제한적 양적완화의 시행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BOJ의 선택은 생각보다 과감했다.
 
쿠마노 히데오 다이이치생명 리서치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구로다 총재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2%의 인플레 목표 달성을 위해 그는 길고 험난한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구로다 총재는 취임을 전후로 줄곧 "2%의 인플레이션 달성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그는 "현재 매입하고 있는 국채의 만기를 3년에서 5년 이상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BOJ의 선택으로 일본이 20년 가까이 겪어온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 보다 힘을 얻게 됐다.
 
제스퍼 콜 JP모건증권 일본 주식시장 담당자는 "성장에 대한 신뢰를 얻게됐다"며 "향후 15~18개월 내에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1%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BOJ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오는 26일 열리며 이 자리에서도 새로운 조치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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