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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北 비핵화는 6자회담 목표" vs 성김 "전제 조건"
성 김 "한반도 문제는 미국 정부 주요 의제"
2013-05-28 15:39:12 2013-05-28 15:42:12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내방한 성 김 주한 미국대사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주고 받았다. 두 사람은 북한의 비핵화가 6자 회담의 '전제'인지 '목표'인지를 두고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또 성 김 대사는 한반도 문제가 미국 정부의 주요 의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한길 대표는 2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내방한 성 김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원래 6자 회담이라는 것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만든 회의"라며 "비핵화를 전제로 회담이 열린다고 할 때, 순서가 바뀐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6자 회담의 성사여부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북한 특사에게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6자 회담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며 6자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우리가 두려움 때문에 타협하진 않지만, 타협하기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는 말이 지금 한반도 상황에서 음미해볼만하다"고 에둘러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성 김 대사와 2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사진=한광범 기자)
 
이에 대해 성 김 대사는 "지난 몇년 동안 북한의 말과 행동을 살펴봤을 때, 과연 북한이 진정성 있는 협상 파트너인가에 대해 많은 우려와 의심을 갖고 있다"며 "북한이 진지하고 신뢰할 만한 협상 파트너로서의 모습과 의지를 보인다면 미국과 한국뿐 아니라 역내에 있는 주요 국가들은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과 진지한 대화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성 김 대사는 비핵화 보장이 없이 서둘러 협상을 재개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이 진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6자회담이나 협상을 통해 비핵화를 위한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이 서둘러 협상만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선 아주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배재정 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후 비공개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미국 정부의 우선 순위에서 뒤로 밀려나 있는 것인 아닌가 걱정이 된다"며 남북 긴장완화와 평화를 위한 주도적 역할을 미국 정부에 주문했다.
 
이에 대해 성 김 대사는 "한반도 문제는 미국 정부에서 주요 의제로 다루고 있으며, 긴밀하고 굳건한 공조를 통해 한반도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배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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