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버냉키, 연내 양적완화 축소..향후 시나리오는?
2013-06-20 20:19:22 2013-06-21 08:28:49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그동안 공급했던 유동성을 올해 연말부터 서서히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출렁였습니다. 출구전략 시행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 심층진단합니다. 국제부 명정선기자, 증권부 서유미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벤 머냉키 연준 의장이 마침내 출구전략을 선언했습니다. 올 연말부터 자산매입을 줄여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네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가 이틀간 회의를 마치고 오늘 새벽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일단 성명서에서 연준은 초저금리 기조와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등 기존 부양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는데요.
 
여기까지는 시장이 예상했던 그대로입니다. 문제는 기자회견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습니다.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경우 올해 말에는 자산매입을 축소하고 2014년 하반기에는 양적완화를 중단할 것이라고 언급한것입니다.
 
연준이 공식적으로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밝힌 것은 처음인데요. 버냉키 의장의 발언 직접 확인하겠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시기와 조건까지 명확하게 제시가 됐네요. 그 만큼 미국 경제가 양적완화에 의지하지 않을 정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인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출구전략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낙관적인 경제전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인 고용시장에 대해 연준은 2014년말까지 실업률이 6.9~6.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는 당초 예상했던 2015년에서 상당기간 앞당겨진 것으로 노동시장에 대한 연준 전망이 밝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준은 또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2.6%로 내년 전망치는 종전 2.9~3.4%에서 3.0~3.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경기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란 질문에 버냉키 의장은 "정부 재정정책이 불안요인이긴 하나 주택시장 회복이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펀더멘털 전반이 개선되고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면 오히려 충격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벤 버냉키 의장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 축소가 금리인상으로 귀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했습니다.
 
양적완화 축소와 중단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양적완화 축소가 연준의 부양책 중단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나타낸 것입니다.
 
그는 "자산매입이 끝나는 시점까지도 실업률은 7% 근처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며 제로수준(0~0.25%)의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건 "먼 미래의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도 첫 번째 금리 인상 시기를 2015년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며 2015년 이전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에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신호를 주면서도 너무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시장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기자회견 직후 주가와 채권 구분 없이 모두 급락했는데 특히 신흥국 시장 타격이 컸죠?
 
기자: 네 맞습니다. FOMC성명 발표에도 잠잠했던 뉴욕증시는 버냉키 의장 발언 이후 급락하기 시작하더니 다우지수는 200포인트 넘게 하락했구요. 주요 지수도 1%넘는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버냉키 발언 직후 2.251% 급등해 1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변동성지수 VIX는 16선대로 한달 전에 비해 무려 37% 급등했구요. 
 
무엇보다 양적완화 축소 발언은 신흥국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는데요.
 
호주와 브라질 등 그 동안 유동성 유입으로 강세를 보였던 신흥국 통화가치가 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고 특히 인도 루피화는 경상수지 적자까지 겹치면서 사상 최저로 기록했습니다.
 
씨티그룹은 "연준 출구전략을 계기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며 "멕시코, 브라질, 인도, 호주 등 통화가치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단기적으로 충격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시장에 약이 될 것이란 의견도 있죠. 전문가들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일단 FOMC회의 이후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오늘같은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말씀하신대로 출구전략의 근거가 경제회복인 만큼 장기적으론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이나 부동산시장에서 보면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인데요.
 
브라이언 래빗 오펜하이머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정책이 바뀌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지만 정책 변화는 거시경제 개선을 수반하는 만큼 시장을 둘러싼 여건은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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