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클릭!투자의맥)삼성전자 불안감 해소에 달렸다
2013-07-08 07:43:13 2013-07-08 09:03:19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정책 모멘텀으로 인해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겠지만 삼성전자발 불안감으로 인해 반등 탄력을 약할 전망이다. 8일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는 점은 상승 탄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기대치가 다소 과도했다는 측면은 있으나, 컨센서스를 하회한 실적 가이던스로 인해 향후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를 지우기는 힘들 예정이다. 
   
◇대장주, 그래도 싸다-신한證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외국계 증권사의 실적 하향 보고서 발표 이후 줄곧 내리막이다. 낙폭과 속도는 미국 신용등급 당시와 유사하다. 설상가상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에 미달했다.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삼성전자가 현재 주가 수준에서 반등에 실패한다면 하반기 코스피는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삼성전자 이익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필요가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싸다 또는 비싸다는 갑론을박의 영역에 있지 않다. 그냥 싸다. 이익을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20% 가량은 저평가 영역에 있다. 비싸다는 생각은 20% 가량 반등한 후에 그 때 다시 따져봐도 늦지 않다. 올해 코스피는 운이 없었다. 다들 오를 때 엔저와 뱅가드 펀드 매도로 고통받았다. 그리고 이제 반등할 때쯤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으로 다른 증시가 조정 받으며 함께 조정받았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에 다른 증시가 반등할 때 삼성전자 실적 부진으로 조정받았다. 이래저래 복이 없었다. 코스피나 삼성전자는 아직 싸다.
 
◇꽃놀이 패를 쥔 미국증시와 다른 해석 가능한 미국 장기금리-하나證
 
지난 1개월여 동안의 국내증시가 시장 수익률을 하회한 것은 그 이전의 상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바로 삼성전자 주가의 역할이다. 지난 5월까지의 삼성전자는 견조한 주가흐름으로 다른 변수에 의해 부진했던 국내증시를 받쳐줬다. 5월초 이후에는 반대로 시장의 조정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향후에도 계속 국내증시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인가? 기술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월간 추세분석지표(MACD)가 6월을 기점으로 데드크로스로 전환했기 때문에 다시 중장기 바닥을 확인하는 데는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수급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편입했던 투자자들의 손절매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의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 수준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역사적인 하단에서 거래되고 있다.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수급이 주가흐름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저평가 논리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하방경직성의 기준은 마련된 상황이라고 본다. 더구나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하더라도 애플과 같은 이익감소의 논리로 대응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는 변동성 위험이 남아 있고 추세반전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나 추세적인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지지선 구축과정에서 종목별 대응력 강화 필요-우리證
 
미국 출구전략 논란과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국내증시의 탄력적인 반등세를 제한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 57조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으로 발표됐다. 분기 사상최고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 하회에 따른 실망매물이 출회되며 코스피는 직전주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간기준으로 재차 하락 마감했다. 지난 한달 간 낮은 가치(Deep Value) 수준에서 진행됐던 이례적인 코스피 급락 과정에서 삼성전자를 필두로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둔화 우려가 선반영된 상황이고, 국내 주식형펀드로 19일 연속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며 수급 안정성에 힘을 보태고 있어 이번주 국내증시는 중기 추세선(1870~1890선) 회복을 위한 지지선(1800~1820선) 구축과정이 진행될 개연성이 높다. 다만 증시 내부적으로 반등세를 견인할 수 있는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주요 2개국(G2) 문제와 중동지역의 정정불안 등 매크로 측면의 변동성 요인과 그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 등락과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 도피처이자 필수소비재: 추정치 변화가 중요하다-한화證
 
현재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할인은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사상 최대실적 경신'과 '과대 추정 문제'를 저울에 달아 본다면 기업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전자가 중요하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후자 또한 가볍지 않다.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다면 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 할인도 그 정당성이 훼손된다. 삼성전자는 연말에 가까워졌을 때쯤 추정치가 실제치에 근접해 괴리도가 매우 낮은 편이므로, 현재 추정치가 얼마나 과대한 것인지는 중요한 문제다. 추정치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한 삼성전자의 주가 조정이나 삼성전자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완화될 수 있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급락은 삼성전자가 최근 높아진 불확실성의 배출구가 된듯한 느낌이 강했다. 구멍이 좁으면 수압이 세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불확실성 높은 장세에 도피처가 돼 왔다. 경기민감주이면서 동시에 경기방어주인 셈이다. 외국인 매도는 부담이지만 국내 기관 수요는 적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를 비우고 채워넣을 만한 섹터가 당장은 많지 않다. 유럽의 변화는 금리 변동성을 축소시키고, 이는 점진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