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 비하' KTVU 고소 결정
미 현지 법원에 소장 제출 계획
2013-07-15 13:51:14 2013-07-15 13:54:33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충돌사고 여객기 조종사들의 이름을 왜곡해 비하하는 등의 보도를 한 미국 KTVU 방송국에 대해 법적 소송을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소송을 위해 이미 현지 로펌을 선정했으며, 명예 훼손 등 소송항목을 정리해 미국 현지 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KTVU의 보도로 인해 회사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전체 아시아인을 저급하게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인종차별적인 보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자 이번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미 KTVU는 아시아나 항공 사고기 조종사들의 이름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진행자가 조종사들의 이름을 각각 '섬 팅 왕(Sum Ting Wong)', '위 투 로(Wi Tu Lo)', '호 리 퍽(Ho Lee Fuk)', '뱅 딩 오(Bang Ding Ow)'로 보도했다.
 
KTVU가 보도한 이름 '섬 팅 왕' '위 투 로' '호 리 퍽'은 각각 '뭔가 잘못됐어(Something Wrong)', '너무 낮다(We Too Low)', '빌어먹을(Holy Fuck)', '쾅, 쿵, 아야(Bang, Ding, Ow)'를 뜻하는 것이다.
 
특히 이들을 영어에 서투른 아시아계 발음을 조롱할 때 쓰이는 중국식 억양으로 표현해 인종 차별적 방송을 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KTVU측은 "인턴의 실수"라며 "부정확한 이름을 보도한 데 대해 사죄드린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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