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동양그룹 법정관리 신청..'금융시장 충격'
2013-09-30 19:59:43 2013-09-30 20:03:28
[뉴스토마토 서 유 미 기자] 앵커 : 동양그룹이 일부 계열사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시장에 충격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 때 재계 순위 5위까지 올라섰던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제2의 대우사태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된 내용 증권부 서유미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서 기자. 중견기업의 또 하나의 신화인 동양그룹 사태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죠.
 
기자 : 네. 말씀하신듯이 한때 재계 순위 5위까지 올라섰던 동양그룹 자금난에 위기에 빠지며 추락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시멘트와 레미콘 등 주력사업의 업황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탓인데요.
 
이미 동양그룹은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2조원 규모의 자구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계획대로 이행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키웠습니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자매그룹인 오리온에 자금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거부당하면서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동양은 오늘 905억원의 회사채와 나머지 계열사 발행 기업어음 165억원 등 1070억원의 채무 만기를 맞았는데요. 이날 예정됐던 동양매직 매각대금 1200억원의 유입도 차질을 빚으며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3개에 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앵커 : 이번 동양그룹 사태가 주력 사업의 침체 외에도 시장성 자금으로 연명한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데요, 때문에 지난 1999년 부도를 맞은 대우그룹과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회사채와 기업어음 물량에 발목이 잡힌 동양그룹 사태는 과거 우리나라를 뒤 흔든 대우그룹 사태와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현재 동양그룹이 자금난으로 위기에 빠진 것은 결정적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 시장성 자금으로 대체해 연명해왔기 때문인데요, 이는 과거 대우그룹과 규모만 다를 뿐 비슷하다는 지적입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은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렵거나 채권은행의 간섭을 피하기위해 주로 발행되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 동양그룹의 동양, 동양레저 등 5개 비금융 계열사의 부채총계는 4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 중 개인과 기관 투자자로부터 조달한 차입금이 2조원에 달하고, 금융권 여신도 1조4000억원에 육박한 모습입니다.
 
대우그룹도 당시 부실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에 대한 시장성 부채가 결정적인 부도원인으로 작용했는데요, 현재 동양그룹의 움직임이 비슷하다는 점이 이같튼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앵커 : 재계서열 38위인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텐데요. 금융당국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 네,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입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오늘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한 시장의 피해를 막게다고 밝혔습니다.
 
동양증권의 종합자산관리계좌, 주가연계증권등에서 고객들이 대량으로 인출에 나서면서 한주동안 지난주 5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진것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대응을 강조한 모습입니다.
 
금감원은 특흐, 동양그룹의 금융계열사의 경우 고객자산이 관계법령에 따라 제3의 기관에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섣부른 우려에 대한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또 이전 금융관계사에 파견했던 특별점검반도 특별검사반으로 격상해 고객자산이 안전하게 보호되고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도록 점검키로 했습니다. .
 
앵커 : 특히 회사채와 기업어음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많았는데요. 개인투자자는 투자금을 되돌려받을 수 있는건가요?
 
기자 : 동양그룹의 법정관리 신청은 곧 이들 개인 채무자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동양레저, 동양인터네셔널이 발행한 CP와 (주)동양이 발행한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 일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기업회생절차가 개시가 되면 법원이 자산과 채권의 우선순위에 따라 돌려주게 되는데요. 법원의 결정이 짧게는 8개월에서 2년까지 걸리는 데다가 회수율도 높지 않은것이 일반적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기업어음의 규모는 4564억원에 달합니다. 회사채의 경우에는 개인과 법인 등에게 약 1조원 가까이 팔렸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동양증권이 개인투자자에 상품의 위험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금감원은 불완전판매센터를 운영하고 동양그룹 회사채와 기업어음 투자자의 피해를 접수할 계획입니다.
 
앵커 : 동양그룹의 위기에 대해서 시장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주가 추이 살펴주시죠.
 
기자 :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동양그룹의 상장사의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증권은 전거래일 대비 13.99% 하락한 246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동양시멘트도 7% 대 떨어졌습니다 다만 동양과 동양네트웍스는 개장 전에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동양그룹 상장사의 주가는 추석연휴가 지난 이후 내내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동양은 지난 23일부터 오늘까지 모두 14.86% 하락했구요. 같은기간 동양증권은 8%대, 동양우선주는 22%대 하락했습니다.
 
반면 동양네트웍스는 오히려 14%대 상승했습니다. 구조조정이후 동양네트웍스를 기준으로 재편성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 이제 앞으로가 문제인데요. 동양그룹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 업계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 오늘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으로써 일단 부도 위기는 넘기게 됐습니다.
 
현재 동양그룹은 3개사 외에 동양시멘트에 대해선 기업개선작업인 워크아웃을, 동양네트웍스에 대해선 추가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동양그룹은 어쩔 수 없이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순환 출자 구조로 돼 있는 핵심 계열사들에 지분 매각 등 자산 처분 명령 등을 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양그룹은 법원 판단에 따라 주요 자산인 보유 자산을 팔아 채무를 갚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보유 계열사 지분 등 모든 자산을 팔고 감자나 출자전환 등을 진행하므로 그룹의 실체는 상당 부분 소멸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결국, 동양그룹은 상당수 계열사들이 매각이나 청산 절차를 밟고 일부 계열사만 남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앵커 : 세 관계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동양그룹의 앞길이 앞길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거군요. 오늘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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