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방사능 공포 넘었나..브랜드별 '명암' 뚜렷
2013-12-12 15:05:31 2013-12-12 17:02:31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일본 방사능 유출에 따른 수산물 안전 논란이 어느 정도 진정돼 가고 있지만 일부 외식업체들은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사업 노선을 전면 수정 하는 등 희비가 갈리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씨푸드 레스토랑 브랜드인 '씨푸드오션'은 이달 말까지만 매장을 운영하고 사업을 중단한다.
 
현재 씨푸드오션은 녹번점, 대림점, 구월점, 천안점 등 총 4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다만 같은 씨푸드 레스토랑 형태의 '피셔스마켓'의 매장 2곳(창동점, 중동점)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외식업 출점 제한과 함께 일본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우려 등으로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씨푸드 브랜드는 피셔스마켓에 집중해 운영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경쟁력이 약한 상황에서 방사능 이슈까지 더해져 사업 철수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한 브랜드인 피셔스마켓과의 차별화에 실패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씨푸드를 콘셉트로 하는 대부분 외식 브랜드는 방사능 이슈가 확산될 때와 비교해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또 다른 씨푸드 레스토랑인 '보노보노' 관계자는 "방사능 논란 당시 일시적으로 고객의 문의가 많았다"며 "현재로서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031440)가 운영하는 보노보노는 지난 10월 말로 임대 계약이 종료된 홍대점을 제외한 4개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논란을 뒤로하고 기존 브랜드에 더해 새로운 씨푸드 브랜드를 론칭한 업체도 등장했다.
 
마키노차야, 하코야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엘에프푸드는 지난달 말 강남역 인근에 씨푸드 샐러드바 '엘블루' 1호점을 개설했다.
 
이 매장은 20대~30대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 1만원대 가격을 구성했고, 기존 뷔페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좌석에서 회전레일의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엘에프푸드 관계자는 "기존 마키노챠야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웬만한 경기불황에도 영향이 없었지만, 올해 9월~10월에는 전년보다 10% 정도 매출이 감소할 정도로 방사능 이슈가 컸다"며 "11월부터는 전년도 수준까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초부터 이어진 매출 상승을 고려하면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 수 없어 본격적으로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고객 민감도가 덜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새로운 씨푸드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엘블루 강남 1호점 내부. (사진제공=엘에프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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