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증권 패키지 매각'..NH·KB 파인스트리트 등 3파전
'가격' 최대 변수..최고가 입찰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13-12-16 07:59:48 2013-12-16 08:03:53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16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본입찰이 실시된다. 이날 본입찰에는 KB금융, NH농협금융, 파인스트리트 3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지난 12~13일 이사회를 열어 이날 우투증권 패키지 본입찰에 참가하기로 결정하고 인수가격까지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스트리트 역시 본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우투증권을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3개사를 묶은 '1+3 패키지 방식'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우투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계열사의 개별입찰은 허용된다.
 
인수합병(M&A)자문·기업공개(IPO)·회사채 유상증자 등 투자은행(IB)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투증권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후보들의 치열한 셈법에 의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변수는 역시 가격이다. 최고가 입찰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할 방침인 관계로 사모펀드보다 자금력 조달면에서 금융지주 쪽이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패키지 매각가로 1조2000억~1조4~5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며 매각가가 떨어질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냉랭해진 M&A시장 분위기에서 최대 1조5000억원 규모로 매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우리아비바생명, 저축은행 등이 우투증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물가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패키지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들 계열사의 속사정은 밝지 않다. 아비바 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은 올 들어 3월말 187.1%, 9월말 155.4%로 낮아졌고 지난달 말에는 153.4%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200%를 넘어야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이 회사는 현재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본확충을 위한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역시 증자가 필요한 상태여서 인수자 입장에서는 추가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우리금융 측은 우투증권을 제외한 3개 계열사에 대해 '최저가격'을 산정해 놓은 상태다. 우투증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3개사가 헐값에 매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패키지 4개 계열사의 장부가는 우투증권 1조400억원, 아비바생명 1000억원, 저축은행 2100억원, 자산운용 700억원이다. 30%의 경영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우투증권 37.85%, 우리아비바생명 98.89%,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 각각 100%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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