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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대한민국, '시니어 시장'으로 내수 잡아라
2013-12-21 10:00:00 2013-12-21 10: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고령사회로 접어듬에 따라 '시니어 시장'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시니어 산업의 시장 규모가 연간 1000조원을 넘어서는 이웃나라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시니어 산업의 내수를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1일 통계청과 농협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1세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40개국 중 13위로, 이는 2009년에 조사된 80.3년(17위) 보다 1년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이 각각 77.7년, 84.5년으로 모두 OECD 평균(남성 77.3년, 여성 82.8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자료제공=농협경제연구소)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2012년 생명표' 결과를 봐도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 기대수명은 81.4년으로 나타났다. 2011년 대비 0.2년 증가한 수치다. 성별로는 남성 77.9년, 여성 84.6년으로 OECD 회원국 평균보다 모두 높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도 높다.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13'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2010년 기준 10.9%로 10년 전보다 3.9%포인트 증가했다.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는 2000년 7.0% 수준에 머물렀으나 2005년 8.9%, 2010년 10.9%로 상승해 10년 전보다 3.9%포인트 증가한 것. 특히 우리나라 248개 시군구 중 67개 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자료제공=농협경제연구소)
 
이와 같은 기대수명 증가와 인구 고령화 현상은 우리 사회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는데, 특히 '시니어 시장'이라는 거대 소비집단의 부상을 주목할 수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고령친화산업(시니어 산업) 실태조사 및 산업 분석'을 보면,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의 대두는 고령친화산업 수요 변화 요인이었다.
 
전체 인구 대비 베이비붐 세대의 비중은 14.6%로, 이들이 갖고 있는 토지 소유는 42%, 건물소유는 58%, 주식소유는 20%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시점을 전후로 부유한 시니어가 시니어 시장으로 편입되는 것.
 
농협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고령화친화산업 시장규모는 2010년 33조2241억원에서 2020년 124조9825억원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14.2%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의 경우,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산업 시장 규모가 연간 약 1050조원(100조엔)을 넘어섰다. 일본은 품목별로 시니어의 소비 심리를 정확하게 파악해 성공을 거뒀다.
 
예를 들어 게이오 백화점은 8층에 시니어 전용매장을 두어 시니어 상품 판매 뿐만 아니라 식당가도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의 유명 식품 업체 '이토햄'은 고령자들이 먹기 쉽도록 식감을 좀 더 부드럽게 하면서 본연의 맛은 유지하도록 과하지 않게 만든 식품을 개발했다.
 
이처럼 백화점에 시니어 전용매장을 두거나 자연식감을 살린 식품 개발 등 시니어의 기호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시니어 산업의 성장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김재문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중노년층으로 편입되면서 시니어 마케팅이라는 이름 아래 소비자로서의 중노년층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이어 "시니어 소비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자존감이 상하지 않는 방식으로 편리하게 받아들이고 싶어 한다"며 "시니어의 마음을 먼저 얻는 기업이 마케팅 전쟁에서 한발 앞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진희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시니어의 소비는 연령이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특유의 변화로 결정되기 때문에 소비되는 재화가 사람마다 달라 구매자의 소비성향도 다양하고 상품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농식품, 보험 등 금융상품 분야의 경우에도 복잡하고 다양한 시니어의 니즈 변화를 파악한뒤 품목별로 세심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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