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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미국계 기업에 정보관리 못 맡겨"..시스코 계약연장 난항
2013-12-22 09:06:12 2013-12-22 09:09:42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독일의 국방관련 정보 보안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계 기업 시스코가 계약 연장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유럽 지역의 전화와 메일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휴대폰까지도 감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독일 의회가 NSA와 끈이 닿아있는 미국계 기업과의 계약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독일 보수당 대변인은 "NSA의 무차별 감청에 대한 의혹이 커지면서 독일의 민감한 정보를 관리하는 일을 미국계 기업에게 맡기기 어려워졌다"며 "계약 연장은 신중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독일의 시사 주간지 포커스는 한스-페터 울 기독민주당 의원의 말을 인용해 NSA와의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시스코와의 계약 연장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독일 정부는 독일의 정보 보안과 관련돼 있는 미국계 기업들을 더 면밀히 조사하길 원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앞서 지난 10월 NSA가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10년 이상 장기 감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 동독의 악명높은 국가보안부의 도청 이력에 신물이 나있던 독일 사회는 크게 들썩인 바 있다.
 
이에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실 확인을 위해 시스템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일방적으로 NSA를 해제시킬 순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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