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A4를 통해 본 아이돌 그룹의 성공 법칙
음악적 차별성, 성공적 개인 활동, 충성도 높은 팬덤 3박자 맞아야
2014-02-01 15:40:19 2014-02-01 15:44:00
◇그룹 B1A4. (사진=WM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요즘 이 그룹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데뷔 4년차를 맞은 B1A4 얘기다. 신곡 ‘론리’(Lonely)로 KBS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지상파 3사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휩쓸었다. B1A4가 이처럼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B1A4의 케이스를 통해 아이돌 그룹의 성공 법칙을 짚어봤다.
 
◇자신만의 음악 색깔 보여줘라
 
비슷비슷한 느낌의 아이돌 그룹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중의 눈에 띄기 위해선 어떤 식으로든 다른 그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튀어야 산다.
 
그러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남들과는 다른 음악을 하는 것. 배우는 연기로 얘기를 하고, 가수는 노래로 얘기를 한다.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보여준다면 다른 아이돌 그룹과의 경쟁에서 적어도 반 발짝 정도는 앞서갈 수 있다.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한다면 이게 가능하다. 지드래곤이 중심이 돼 이끌어나가고 있는 그룹 빅뱅이나 용준형이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비스트 등이 이런 케이스다.
 
그런 점에서 B1A4는 리더 진영의 존재가 든든하다. 진영은 ‘베이비 아임 쏘리(Baby I’m Sorry)’, ‘잘자요 굿나잇’, ‘걸어 본다’, ‘이게 무슨 일이야’ 등 B1A4의 히트곡들을 직접 만들었다. 국내 음악계를 뒤흔들 만큼의 독특한 곡들은 아니지만, 다른 아이돌 그룹의 음악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기엔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론리’에선 진영의 음악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R&B 힙합 리듬에 이별한 남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아픔을 담아냈다. 10대 팬들 뿐만 아니라 20대와 30대 팬들도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내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개인 활동은 꾸준히
 
아이돌 그룹에게 팀 활동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개인 활동이다. 드라마나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 당장 개인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펼친다면 언젠가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B1A4는 데뷔 후 꾸준한 개인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왔다.
 
신우는 지난 2012년 KBS ‘선녀가 필요해’에 출연했으며, 진영은 지난해 7월 종영한 tvN ‘우와한 녀’와 지난 1월 22일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를 통해 얼굴을 비췄다.
 
특히 바로는 지난해 말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94’에 빙그레 역으로 출연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의 성공과 함께 바로 역시 높은 인기를 얻었다. 바로는 이후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도 캐스팅됐다. 
 
바로 개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팀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바로가 얻은 대중적 인기가 B1A4가 발표한 앨범의 성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멤버 개인의 성공이 팀의 성공으로도 이어진 좋은 예다.
 
◇충성도 높은 팬덤은 필수
 
B1A4는 데뷔 이후 밝고 유쾌한 이미지로 인기몰이를 했다. 옆집 오빠나 동생을 연상시키는 친근한 이미지를 통해 충성도 높은 팬덤을 확보했다.
 
지난달 23일 열린 서울가요대상에서 이 사실이 증명됐다. B1A4는 샤이니에 이어 모바일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하며 인기상을 차지했다. 쟁쟁한 아이돌 그룹들을 제치고 만들어낸결과였다.
 
단독 콘서트 티켓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오는 15~16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B1A4의 세 번째 단독 콘서트 ‘더 클래스’(The Class)의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전석이 매진됐다.
 
아이돌 그룹의 성공 여부는 결국 팬들에게 달려있다. 인기 투표를 하는 것도, 콘서트 티켓을 사는 것도, 앨범을 구매하는 것도 모두 팬들이다. 충성도 높은 팬덤이 형성돼 있지 않다면 다른 아이돌 그룹과의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돌 그룹들이 팬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팬들과 직접 스킨십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이 때문. 아이돌 가수들이 각종 시상식이나 콘서트 현장에서 "팬 여러분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라며 약속이라도 한듯 똑같은 말을 하는 데도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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