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업종 中企 지정 시도에 업계 불만 고조
2014-03-13 15:34:39 2014-03-13 15:38:43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커피전문점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려는 논의가 이어지면서 업계의 불만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휴게음식점중앙회(이하 중앙회)는 이달까지 세부 사항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후 다음달 동반성장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적합업종 신청에 관한 내용은 변함이 없지만, 업계에서 주요 현안으로 확대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 일정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복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기획국장은 "기존 모범거래기준은 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사실상 실효성이 없어 이번 적합업종 신청을 강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동반위 결정 이후의 상황도 고려해 이달 말까지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업계는 지나친 규제라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선정 대상 업체를 변경하는 등 중앙회의 조치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애초 중앙회는 이디야커피를 해당 업체에 넣었지만, 대기업 기준에 미달된다는 이유로 대신 파스쿠찌를 포함시켰다.
 
최종 신청 대상에 속한 커피전문점은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커피,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등 국내 업체 6곳과 스타벅스, 커피빈 등 외국계 2곳이다.
 
이와 관련 A업체 관계자는 "지방 상권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이 많아 충분히 시장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브랜드의 경우 어느 정도의 가맹사업이 이뤄져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과점업, 외식업에 이어 커피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시장 전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B업체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계가 모호하고, 외국계 브랜드도 있어 복잡하다"며 "동반위의 결정까지 가지 않더라도 대화로 조율하면 좋지만, 업계에서도 선뜻 나서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만일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권고안이 내려지면 대기업과 중소상인 모두 만족할 수 없는 결과가 초래할 수 있다"며 "다른 업종에 커피사업까지 묶이게 돼 생존에 위기가 찾아오면 업계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페베네, 엔제리너스커피,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등 5개 브랜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모범거래기준에 포함 돼 기존 가맹점에서 반경 500m 이내 신규 출점할 수 없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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