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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회담 이후..서방·러시아 치킨게임 이어가
러시아, 캐나다 정부인사 13명 '제재'
2014-03-25 15:40:22 2014-03-25 15:44:40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크림반도에 대한 군사 개입을 확대하고 있는 러시아와 이를 제재하려는 서방의 치킨게임이 이어지고 있어 양측이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디언은 주요 7개국(G7)이 24일(현지시간)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점거 중인 러시아를 G8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서방의 각종 제재와 경고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본토 주변부에서 군사 행동을 이어가자 주요국 대열에서 제외한 것이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많은 나라는 다양한 방식으로 러시아 제재에 따른 손해를 감수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상황에 충분히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이러한 공식 성명에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서방의 각종 제재에 맞대응하고 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가 G8에서 제외되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사진)은 "G8은 비공식 클럽에 불과하므로 거기서 누구를 추방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러시아가 빠진 G7 체계로 1년 반이 지난다 해도 별문제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이날 G7 소속 국가 중 하나인 캐나다 정부 인사 13명을 상대로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캐나다가 미국과 더불어 러시아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캐나다 총리와 그 내각이 크림사태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맞서 동일한 방식으로 역공격 한 예는 더 있다.
 
지난 20일 러시아 외무부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9명의 정치인에 대해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의 제재를 가했다.
 
문제는 크림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전이 한 치의 양보도 허용치 않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기업인들은 에너지, 기술, 금융 등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업종에 수익이 줄어들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윌리엄 라인쉬 전미무역협의회(NFTC) 회장은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한다면 러시아는 항상 그에 따른 보복을 했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높아지면 미국 업체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러시아 정부는 몇 달간 이어진 크림 악재 탓에 지난 1~3월까지 700억달러의 자금이 본국을 이탈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유출된 자금 630억달러에 비하면 대규모 자금이 엄청난 속도로 러시아를 빠져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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