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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대중가수 계보, 조용필·서태지 다음은?
2014-04-30 18:41:50 2014-04-30 18:46:06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국내 대중가요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이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천재 가수’라는 타이틀을 얻으면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던 전설이 있다.
 
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가수인 동시에 자신의 노래를 쓸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란 점과 시대를 앞서가는 음악을 했다는 점, 그리고 독특한 음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천재 가수의 계보와 이 계보를 이어나갈 후보에 대해 살펴봤다.
 
◇가수 조용필. (사진=YPC프로덕션)
 
◇예순이 넘어도 세련된 사운드..'가왕' 조용필
 
‘가왕’, ‘영원한 오빠’. 조용필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록, 팝, 발라드, 민요, 트로트 등 장르를 가리지 않았던 조용필은 혁신적인 사운드와 개성 있는 음색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최초, 최고의 기록을 세운 주인공이다. ‘창 밖의 여자’가 수록된 정규 1집 앨범은 국내 최초로 100만장 이상이 팔린 밀리언셀러 음반이 됐고, 3집 수록곡 ‘고추잠자리’는 24주 연속 라디오 차트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 ‘친구여’는 국내 최초로 교과서에 수록됐다.
 
데뷔 후 40년이 넘게 지났지만, 조용필의 영향력과 가요계에서의 입지는 여전하다. 조용필은 지난해 발매된 정규 19집 앨범 ‘바운스’를 통해 이를 입증했다.
 
발매 당일 조용필의 한정판 사인 CD를 구하기 위해 팬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돈 많은 사장님들이 자동차 트렁크에 한가득 조용필의 CD를 사서 가더라”는 목격담도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이때 발표된 조용필의 노래 ‘헬로우’와 ‘바운스’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당시 조용필의 나이가 63세였지만, 어느 젊은 아티스트의 노래보다 더 세련된 사운드와 멜로디로 인기몰이를 했다. 시대를 앞서가는 음악적 감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수 서태지. (사진=서태지컴퍼니)
 
◇'문화 대통령' 서태지, 가요계 대표하는 아이콘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은 가요계에 충격 자체였다. 데뷔곡인 ‘난 알아요’를 듣고 “이게 음악이냐”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태지에 대한 평가는 달라졌다.
 
서태지의 음악은 단순히 춤추고 즐기기 위한 음악이 아니었다. 서태지는 사회성 짙은 노래들을 발표하면서 우리 사회에 메시지를  던졌다. 또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패션을 선보이며 유행을 앞서나갔다. 문화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서태지에겐 ‘문화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현대 가요사는 서태지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서태지의 등장 이후 국내 음악 판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랩과 댄스 음악들이 인기를 끌었고, 이것이 지금의 아이돌 음악들로 이어졌다.
 
서태지는 지난 2009년 8집 앨범을 발표한 이후 별다른 공식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서태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결혼, 아내의 임신 등 서태지와 관련된 새 소식들은 언제나 화제를 모은다. 가요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 서태지가 상징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서태지는 오랜만의 컴백을 앞두고 있다. '문화 대통령'을 '모시기' 위해 방송계와 공연계가 서태지의 컴백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서태지가 이번엔 또 어떤 새로운 음악을 들고 나와 가요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활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빅뱅의 지드래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천재 대중 가수 계보 이을 후보는?
 
가요계 관계자들은 “지금의 가요 시장은 천재 가수가 등장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한다. 가요계가 아이돌 중심으로 돌아가고, 이 아이돌들은 전문 기획사의 철저한 매니지먼트를 받고 있기 때문. 가수들이 각자의 개성과 실력을 얼마나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 부호가 붙는 이유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뽐내 눈길을 끄는 가수가 있다. 빅뱅의 지드래곤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6년 빅뱅의 멤버로 데뷔한 지드래곤은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음악을 하는 몇 안 되는 아이돌로 꼽힌다. 특히 작사, 작곡 능력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곡의 리듬감을 살려주는 센스 있는 가사를 쓰고, 이것을 대중적인 멜로디에 올려놓는 감각이 돋보인다. 지드래곤은 패셔니스타로서 패션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 10대 뮤지션인 악동뮤지션의 이찬혁도 천재 가수의 대를 이어받을 잠재적인 후보다. 이찬혁은 지난달 발표된 악동뮤지션의 데뷔 앨범을 통해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무엇'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문화적 아이콘이 되기엔 갖춰나가야할 점도 많지만 잠재력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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