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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지하철 공기질' 이슈화..박원순측 공동조사 응하기로
현대중공업 산재에 대해선 "통진당쪽 주장이라 입장 밝히지 않겠다"
2014-05-16 12:33:05 2014-05-16 12:37:12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연일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이번에는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조사'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6일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오염 상태'를 내세우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공동조사를 제안했다. 안전 정책 일환으로 지하철 공기질 문제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정몽준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4일 지하철 공기질이 시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준임을 밝히면서 박 후보에게 지하철 공기질의 공동조사를 제안했다"며 "박 후보 측은 안전 관련 공약을 같이 만들자고 하면서 저의 제안을 실질적으로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와 서울의 안전 공약을 같이 만드는 것은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도 "안전에 관한 공약은 함께 만들자고 하면서 공약의 기초가 되는 공동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News1
 
또 "박 후보는 서울시가 발표한 지하철 공기질 측정 결과가 거짓임이 드러날까 두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는 1년에 한 번 측정하게 돼있는 규정을 악용해 공기질 측정 직전에 조사 대상 장소들을 집중적으로 청소하고 환기시켜 조작된 측정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박 후보 측의 네거티브 비난에 대해선 "박 후보의 반응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어떤 것이 네거티브이고 포지티브인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제가 말씀드린 것은 법에 정해진 규정을 서울시가 지키지 않은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미국의 브루킹스·헤리티지 연구소를 예로 들며 "두 연구소는 1년에 한번 미국에 관한 팩트 시트(fact sheet)를 만든다고 한다. (두 연구소는) 팩트는 공유하지만 정책은 따로 한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의 공동정책 제안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박 후보가 안전에 관심이 있고 공기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객관적인 조사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할 것"이라며 "박 후보의 긍정적인 대답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정 후보는 이날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009540) 산업재해 문제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입장 요구에 대해 "통합진보당은 이석기 의원이 있는 정당이 아니냐. 저에 대한 통진당의 비난은 공개석상에서 말씀드리지 않겠다"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이날 정 후보 측의 공동조사 제안에 박 후보 측은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박 후보 측 진성준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하철 공기질 문제는 정 후보 측이 그렇다면 해드린다. 공동조사를 못할 이유가 없다"며 "당장이라도 양쪽이 추천하는 전문가들로 합동조사를 실시하자"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지하철에 안전문이 없어 과거 터널 안 미세먼지가 역사로 다 들어와 전반적으로 나빠지게 된 것"이라며 "지금은 안전문 설치로 역사 공기는 좋으나 대신 터널 안 공기질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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