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PD '제작거부' vs. 길환영 '사퇴거부'..총파업 예고
2014-05-20 13:10:36 2014-05-20 13:15:0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길환영 KBS 사장이 사퇴 거부로 정면돌파에 나서면서 KBS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일선 기자들의 뉴스 제작 거부도 현실로 나타나는 등 KBS가 파행 운영되고 있다.
 
20일 언론노조 KBS 본부는 오는 21일부터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등 총파업 수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KBS 노조는 21일부터 23일까지 KBS 본관, 신관, 별관 및 각 지부 투표소에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빠르면 오는 26일부터 총파업과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KBS 기자협회는 사장 사퇴를 계속 요구하며 뉴스 제작 거부에 돌입했고, KBS 사원과 중간 간부들도 업무 중단과 보직 사퇴를 결의하며 사장 퇴진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KBS PD협회와 앵커, 전국지역보도부장, KBS 노조 라디오구역도 성명서를 내고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의 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 등 야당 추천 4인은 21일 정기 이사회 안건으로 사장 해임제청안을 제출해 사장 퇴진 여부를 놓고 KBS의 내홍이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KBS 길환영 사장은 이같은 노조의 저항이 '좌파노조의 방송 장악 의도'라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길 사장은 지난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가 복합적인 파워게임"이라며 "좌파노조에 의해 방송이 장악되는 것을 반드시 막겠다"고 발언했다.
 
또 청와대 개입설과 관련해서는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사퇴나 KBS 보도에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보도국장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발언 시비에 휘말려 자신이 사임을 요구했으며, 뉴스에 대해서 독립성을 침해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길 사장은 자신과 함께 퇴진 요구를 받아온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백운기 보도국장을 이세강 해설위원과 박상현 해설위원실장으로 각각 교체 발령한 상태다. 
 
(사진=뉴스토마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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