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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매각 장기화 불가피
기업가치 저평가..올해 재매각해도 쉽지 않아
2014-07-22 10:52:45 2014-07-22 10:57:16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KDB생명의 매각이 장기화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는 높지 않고 매각가는 높아 실질적인 인수 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또 저금리 상황의 보험업권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올해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재매각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진행된 KDB생명 매각은 DGB금융지주가 단독 입찰에 참여했지만 생각보다 적은 인수가를 제시해 매각이 불발됐다.
 
KDB생명의 매각 지분은 85.05%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 24.70%,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 60.35%이다.
 
산업은행이 칸서스자산운용과 컨소시엄으로 과거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인수한 금액은 6500억원 규모이고 유상증자 등 추가 투자 금액을 포함하면 기본적으로 투자한 원금만 8500억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과 투자 이익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9000억~10조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
 
최소 매각을 통해 원금이라도 보전해야 하지만 시장에서 KDB생명의 가치를 투자원금의 절반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KDB생명의 자산가치를 실사해봤지만 현재 우리가 제시한 가치밖에 나오지 않았다”면서 “산은이 생각하는 것과 실현 가치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매각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투자자들과 협의를 통해 올해 매각을 다시 시도할 것과 펀드 연장을 통해 KDB생명의 자산 가치를 키우는 것 등이다.
 
현재 M&A 시장에서 보험사의 메리트는 떨어지고 KDB생명의 자산가치도 낮게 평가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 재매각을 시도한다고 해도 제값받고 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올해 KDB생명의 매각은 쉽지 않다. 따라서 경영성과를 내고 자산가치를 높여 더 좋은 조건으로 매각에 나서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산은 관계자는 “내년 만기이지만 투자자들의 동의가 된다면 펀드 연기가 가능하다”면서 “우리가 생각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투자자들과 협의를 통해 최종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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