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외이사들 사퇴하나..임시이사회 '주목'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금융위원회가 KB금융 사태에 대한 사외이사 책임론에 목소리를 높이면서 12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이 거취표명을 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사외이사들은 거취와 관련해 "거취는 무슨 거취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지만 사퇴에 대한 압박이 거세진 데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 공식 취임 이전에 현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어 자신사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외이사 거취 문제를 전적으로 윤 내정자에게 일임하는 형태가 가장 이상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KB금융지주는 12일 오후 5시부터 임시 임사회를 열고 윤종규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내정자에 대한 보수 책정문제와 지배구조 개선 외부용역 건 등에 대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는 사외이사들의 거취 표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은 KB사태와 관련 "사외이사에 책임이 있다"며 수차례 압박해왔고, 사외이사진 개편 여부 등을 LIG손보 인수 승인과 연결짓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거취와 관련해 현재까지 사외이사들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는 않는 상황이지만, 이번 KB사태에 대해 이사회가 잘잘못을 떠나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사회가 주주대표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맞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사회 최소 구성요건이 있기 때문에 사외이사 전원 사퇴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법적·제도적 틀 안에서 윤 내정자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게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내정자가 사외이사 겨취를 결정할 수 있는 법적권한은 없는 만큼 사외이사들이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