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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잇단 수상에 연봉 수직상승까지
2014-12-10 19:04:30 2014-12-10 19:04:30
◇서건창이 프로야구 2014년 포스트시즌이 이후로 9회의 시상식에서 1억원 이상(상금·상품 포함)의 부상을 받았다.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대한민국 프로야구 33년 사상 유일한 단일 시즌 200안타를 이뤄낸 서건창(25·넥센히어로즈)의 겨울은 여느 해보다 훈훈하다.
 
내년 연봉은 3배 이상 뛰었고 각종 시상식을 다니며 받은 부상은 1억원을 넘겼다. 잇따른 수상은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명예'까지 함께 줬다.
 
◇주요 9개 연말 시상식에 모두 이름 올려
 
프로야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국내의 시상식에 올해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이름은 단연 '서건창'이다. 주요 9개 연말 시상식에 모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올리며 올해 맹활약을 다시 기억나게 한다.
 
수상 행진은 지난달 18일 더케이 호텔(서울시 강남구 양재동)에서 시작됐다. 서건창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팀 동료인 박병호를 제치고 최우수선수(MVP) 영예에 올라섰다. 서건창은 3600만원 상당의 승용차 K7을 받았고 더불어 타율·안타·득점 1위로 900만원(부문별 300만원씩)을 추가로 받았다. 하루에 4500만원을 챙겼다.
 
언론사 시상식에서도 서건창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동아스포츠대상'(12월2일·동아미디어그룹),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12월3일·일간스포츠), '프로야구 올해의 상'(12월3일·스포츠서울), 모두 최고의 상은 서건창의 몫이었다. 그가 세 시상식장에서 탄 상금 총액은 4000만원에 달한다.
 
서건창은 동료와 선배들이 마련해 주는 상도 잇따라 받게 됐다. 2일 프로야구선수협회의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MVP인 '올해의 선수상'과 팬 인기상인 '스타플레이어상'을 동시에 받으며 1200만원을 챙긴 데 이어 '최고의 선수상'(12월5일·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일구대상 - 최고 타자상'(12월8일·일구회)도 받았다. 엔트리브소프트가 협찬한 선수협 상과 달리 선배들의 상은 상금 규모는 작지만, 상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았다.
 
일구대상 시상식과 같은 날 오후 진행된 '카스포인트 어워드'에서 '카스모멘트'에 선정돼 300만원을 받은 서건창은 다음날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2루수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유효표 321표의 91.0%인 292표를 받으며 압도적 표차로 황금장갑 주인공이 됐다.
 
◇'MVP·신인왕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서건창. ⓒNews1
 
◇한강을 넘나들며 하루에 두 번씩 상 받아
 
수많은 자리에서 수상자로 무대에 오르다 보니 오전과 오후 각각 1회씩 상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수상 소감을 각기 준비하는 것도 어려울 법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시상식 참석을 위해 오전·오후 강북과 강남을 넘나드는 일도 빈번했다. 
 
서건창은 2일 오전에는 '동아스포츠대상'의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로 단상에 올라 "나 혼자의 힘이 아닌 팀 전체의 힘이 있었기에 이렇게 큰 상까지 받을 수 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데 이어, 같은날 오후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두 개의 상('올해의 선수상', '스타플레이어상')을 받고 "큰 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서건창에게만 해당하는 '하루 2회 수상'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3일 오전에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대상 수상자로 소감발표를 해야 했고, 오후에는 '프로야구 올해의 상'에서 또 두 부문의 상('올해의 선수', '올해의 기록') 주인공으로 박수를 받은 것이다.
 
주말을 지난 8일에도 2회 수상은 계속됐다. 오전 진행된 '일구대상'에서는 '최고 타자상'으로 감사 인사를 해야 했고, 오후 치러진 '카스포인트 어워드'에서는 '카스모멘트'로 단상에 오른 것이다. 
 
공교롭게도 2·3·8일 모두 시상식장이 한 번은 한강 이남, 한 번은 한강 이북이었다.
 
◇201안타를 기록할 당시 서건창. ⓒNews1
 
◇상금 총액보다 곱절 많은 연봉 인상액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 전 서건창의 상금총액은 이미 6700만원에 달했다. 'MVP·신인왕 및 부문별 시상식'을 통해 받은 K7 승용차(시가 3600만원 상당)를 더하면 1억원이 넘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에 서건창으로부터 더욱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내년도 연봉계약을 3억원에 체결한 것이다. 올해 연봉 9300만원에 비해 무려 2억700만원(222.6%)이 인상된 것이다. 연봉 인상금액은 최근 그가 받은 상금의 곱절에 달한다.
 
구단은 앞서 서건창에 대해 "재계약 대상 선수 중 먼저 연봉 협상을 마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시간 끌지 않도록 만족할만한 연봉을 주겠다는 것이다. 결국 약속은 지켜졌다.
  
서건창은 계약 후 "고액 연봉을 받는 만큼 그만한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 팀에서 내게 원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또 스스로 어떻게 해야할지 안다"며 "초심을 지키며 항상 겸손하고 어떤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 오프시즌 잘 준비해 2015시즌 대비를 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서건창은 올해 128경기에 모두 출전해서 '7홈런 48도루 67타점 135득점, 타율 3할7푼'의 성적을 쓰며 타율과 득점, 최다안타 부문에서 리그 1위를 모두 휩쓸었다. 특히 안타는 '200안타'의 장벽을 넘기며 국내·외의 화제를 모았다.
 
신고선수로 넥센 단복을 입은지 불과 3년만에 최고 타자로 변신한 서건창. '목표를 더욱 높게 잡겠다'는 서건창의 비상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큰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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