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골칫거리 구본호..잇단 말썽
2015-03-03 16:34:38 2015-03-04 08:56:20
ⓒNews1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LG 가문에 골칫거리가 생겼다. 다른 재벌보다 상대적으로 총수 일가 문제에서 자유로웠던 LG지만 3세 한 명이 물을 잔뜩 흐리고 있다. LG그룹 방계회사인 범한판토스 부사장 구본호씨다.
 
구씨는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 고 구정회 창업고문의 손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는 6촌 형제지간이다.
 
구씨는 지난 2일 코스닥 상장업체 임원 이모씨로부터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피소됐다. 3일 검찰에 따르면 구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씨로부터 투자를 미끼로 수억원을 빌린 후 갚지 않았다. 구씨는 당장 이씨의 주장이 허위라며 “무고혐의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구씨가 불미스러운 일로 세간에 이름을 오르내린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버지인 고 구자헌 범한판토스 회장으로부터 회사 지분을 상속받은 구씨는 지난 2007~2008년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이용한 대규모 주식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100억원대 시세차익을 올리며 ‘코스닥의 큰 손’으로 불렸지만 주가조작에도 연루되면서 2008년 구속,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형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미국 국적자라는 이유로 주식양도소득세 20억원을 못 내겠다고 조세심판원에 심판청구, 승소하면서 또 한 번 주목받았다. 돈은 한국에서 벌고 세금은 내지 않는 ‘검은머리 외국인’ 먹튀 논란이 제기됐다.
 
올 초 LG그룹이 구씨가 보유한 범한판토스지분을 대거 인수할 때도 같은 문제가 제기됐다. 범한판토스는 LG그룹이 일감을 몰아줘 회사를 키워왔는데, 이후 LG가 범한판토스를 사들이면서 범한판토스 대주주인 3세에게 막대한 차익이 돌아갔다.
 
최근에는 구씨가 본인 소유의 건물 세입자들을 강제 퇴거시키려하다 ‘갑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구씨는 2012년 서울 논현동에 빌딩을 매입했는데,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세입자를 퇴거시키기 위해 구씨 대리인이 협박과 욕설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사회적 공분을 샀다.
 
구씨가 각종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LG 측은 “우리와는 별개의 일”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G 경영과는 무관한데도 범LG가(家)로 묶여 그룹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계속해서 심어주고 있는 게 내심 불편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구씨의 말썽은 다른 그룹사들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지난 1월 구씨가 효성그룹 3세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컴즈 주식을 매입, 사업문제로 손을 잡은 것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했다. 
 
또 CJ그룹은 최근 검찰에 고발된 구씨의 사기사건 수사과정에서 이재현 회장의 이름이 거론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회장이 구씨를 통해 20억원대 최고급 외제차를 계열사 돈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이에 대해 CJ 측은 “영화촬영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구입된 것”이라며 이 회장과의 연루의혹에 대해 “음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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