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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비상..올해 영업익 6조 기대
2015-06-16 15:22:53 2015-06-16 15:22:53
SK하이닉스 직원이 이천 본사 M10라인에서 웨이퍼를 들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000660)가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의 안정적인 수요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이어가면서 연간 영업이익 6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 평균은 4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PC D램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업황 침체에 허덕이는 PC D램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탈피해 모바일 중심의 실적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D램 가격 약세에도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PC D램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견조한 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이익은 낸드 부문의 고정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더 개선될 것"이라며 "최근 스마트폰 낸드 탑재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3D 낸드 중심으로 공급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도 "PC 수요의 역성장세가 뚜렷하지만 서버 시장은 견조하고 모바일은 대당 탑재량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 매출액 20조원, 영업이익 6조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실적 성장세로 3년 연속 사상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게 됐다. SK그룹에 편입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지난 2012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D램 산업 호황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산업의 완만한 성장, 뛰어난 원가 경쟁력으로 사상 최대를 달성할 것”이라며 "올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6조1621억원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그룹 편입 첫 해였던 2012년 매출액 10조1600억원과 22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다음해인 2013년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열며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을 이어간 데 이어 올해 6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올해 예상되는 매출액도 20조원대로, 편입 후 3년 사이 2배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올 1분기 매출액은 4조8180억원, 영업이익은 1조5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50% 증가했다.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실적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주력 제품인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5%, 평균 판매가격은 4% 각각 떨어졌지만 PC와 소비자용 수요 감소를 서버 D램이 일정 부분 메웠다. 가격도 PC D램은 약세였으나 서버와 모바일 D램이 상대적인 안정세를 보이면서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운영과 생산성 및 수율 향상 등 원가절감을 통해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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