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에 불고 있는 ‘손혜원 효과’
‘셀프디스 캠페인’ 등 당 홍보 적극 나서
당 지도부도 신뢰, 의결과정 ‘일사천리’
2015-07-27 14:53:43 2015-07-27 16:25:55
새정치민주연합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당 이미지 쇄신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의 가세로 당의 홍보 전략이 한층 진일보했다는 평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처음처럼’, ‘참이슬’ 등의 제품명을 만든 손 위원장은 최근 그의 손을 거친 성과들을 조금씩 당 안팎으로 내놓고 있다.
 
손 위원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당의 백보드 색 교체다. 그는 당 대표 회의실의 배경인 백보드를 최근 파란색에서 흰색으로 바꿨다. 앞으로 이슈가 생길 때마다 백보드를 교체할 예정인데 그 때마다 그가 파란색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손 위원장은 당의 현수막과 슬로건의 변화도 추진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의 ‘대표색’인 파란색을 활용한 현수막과 ‘시원한 정치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최근 손 위원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울 용산구에 나란히 걸린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현수막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내용을 걸었고 우린 대충 아무데나 걸어도 되는 것을 걸었다”며 “디자인 문제가 아니었다. 내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 위원장의 홍보 작품 중 백미는 ‘셀프디스 캠페인’이 꼽힌다. 셀프디스는 자신을 의미하는 셀프(self)와 디스리스펙트(disrespect)를 결합한 합성어로 자학 개그를 뜻하는 신조어를 의미한다.
 
‘셀프디스 캠페인’의 첫 주자는 2·8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두고 뜨거운 승부를 벌였던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다. 문 대표는 자신의 카리스마 부족을, 박 의원은 과도한 호남 언급을 문제점으로 밝히며 이를 당 홈페이지와 SNS에 게시했다.
 
손 위원장은 향후에도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매주 2명씩 참여시킨 뒤 100명의 의원들이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조만간 정책 분야 홍보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정제된 언어로 표현해 실전에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손 위원장에 대한 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의원들의 신뢰는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손 위원장의 제안에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27일 최근 야당의 홍보 방식에 대해 “(손 위원장이) 현수막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들을 보면 실질적이고 꼼꼼한 측면들을 챙기는 모습이 보인다”며 “조직이라는 것이 관심이나 변화를 안 주게 되면 별다른 활동이 가시적으로 나올 수 없는데 그래도 (당내에서 홍보와 관련해) 변화에 대한 합의가 있는 것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당 이미지 쇄신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손 위원장은 최근 당 홍보를 위해 ‘셀프디스 캠페인’ 등을 내놓으면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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