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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OECD “세계 경제, 하반기 바닥 도달”
경제성장률 전망치 2년 만에 상향 조정
2009-06-25 10:50:26 2009-06-25 14:39:48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들의 향후 경제 전망을 2년 만에 처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OECD가 미국의 경기침체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회원국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4.1%와 내년 0.7%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4.1% 성장은 3월 발표한 -4.3% 성장보다 소폭 개선된 것이다.

 

이는 세계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월 -1.7%에서 이번 주 -2.9%로 하향 조정한 세계은행(WB)의 발표와 상반되는 것이다.

 

미약한 경기 회복 신호가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 OECD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일본은행(BOJ)에 섣부른 '출구 전략' 대신 오는 2011년까지 현재의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유럽중앙은행(ECB)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주문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OECD 회원국들의 경제가 바닥에 도달하고 있다"며 "향후 경제 회복은 완만하게, 때론 취약한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해 급격한 경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美 “회복 신호 뚜렷”..日ㆍEU “위기 지속”

 

OECD가 올해 하반기 세계 경기침체가 바닥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이 조금씩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OECD는 세계 최대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이 올해 -2.8% 성장을 보인 후 내년 0.9%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올해 -4% 성장과 내년 제로 성장이란 기존의 전망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요르겐 엘메스코브 OECD 수석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 바닥을 벗어날 것이란 신호가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미 연준(Fed)이 오는 2011년까지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OECD는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6% 에서 -6.8%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5%에서 0.7%로 높였다.

 

엘메스코브 연구원은 "비록 일본 경제가 조금씩 바닥에 이르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느린 회복세와 과잉 생산의 부담감이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선 경제 회복세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과 함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1%에서 -4.8%로 하향 조정했다.

 

또 실업률 증가로 인한 소비 부진이 전망하며 EU 경제가 여전히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에 직면해 있다며 ECB가 서둘러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中 성장률 상향..세계 교역량 올해 말 회복

 

OECD는 회원국은 아니지만 이미 세계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중국 정부는 아직도 추가 경기부양책을 마련할 여유가 있다"고 밝힌 OECD는 "중국 경제의 회복 신호가 명확하다"며 중국의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7.7%와 9.3%로 제시했다.

 

기존의 전망치는 올해 6.3% 성장과 내년 8.5% 성장이었다.

 

브라질 경제의 올해 전망은 기존 -0.3% 성장보다 악화된 -0.8% 성장으로 제시한 반면 내년의 전망은 기존 3.8% 성장에서 4% 성장으로 상향 조정했다.

 

인도 경제는 올해와 내년 각각 5.9%와 7.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브릭스(BRICS) 등 신흥 시장의 경기 회복은 세계 무역의 안정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올해 말부터 세계 무역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OECD는 올해 16% 하락한 세계 교역량이 내년 2.1%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양적 완화 지지..각국 스트레스테스트 나서야

 

OECD는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 성장이 일정 궤도에 오르고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정상화 될 때까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

 

OECD는 독일과 캐나다, 스위스를 지목하며 좀 더 유연한 통화 정책 운용을 주문했고 일본과 아일랜드, 그리스, 아이슬란드에는 지나친 부채 상승을 경고했다.

 

OECD는 회원국들의 평균 재정적자가 지난해 3.2%에서 내년 8.8%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또 각국이 재정상태가 불안전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스테스트는 엄격하게 이뤄져야 하고 즉시 공개되어야 하며 자본 재구성이 필요한 곳과 연계돼야 한다"고 말한 OECD는 그 동안 스트레스테스트를 거부해 온 유럽 국가들에게 조속한 스트레스테스트 시행을 촉구했다.

 

한편 OECD는 "경제와 시장 상황이 정상을 회복했을 때를 준비해야 한다"면서도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일은 그 시기와 정도에 있어 매우 미묘한 일"이라고 말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출구 전략'에 대한 평가를 미뤘다.  

 

이밖에 전 세계 평균 실업률이 내년 말 9.9%까지 오르며 같은 기간 미국과 EU의 실업률은 각각 10%와 12%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봐 심각한 고용 불안이 세계 경제 회복에 가장 큰 장애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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